'어딜 공짜로..' 인터넷 끊어버린 뿔난 카페

2012. 11. 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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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정모(23·여)씨는 1주일에 두 번은 학교 앞 카페에서 공부모임을 한다. 카페에서는 노트북을 켜고 동영상 강의를 함께 들으며 무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정씨처럼 카페에서 공부하거나 업무를 처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코피스(Coffee+Office)족(族)'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정씨는 "무선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전원 연결 코드도 여기저기 설치돼 있어 컴퓨터 사용하는 데 무척 편리한 환경"이라며 "음료를 시키지 않고 앉아 있어도 눈치를 주지 않아 부담 없이 스터디 장소로 활용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카페들이 음료를 시키지 않고 스터디 장소로만 활용하는 얌체 코피스족의 출입을 막는 조치를 내놓고 있다. 한 유명 커피전문점은 누구에게나 무선 인터넷을 개방하는 다른 커피전문점과 달리 무선 인터넷 자체를 설치하지 않고 있다. 이곳은 대학생들 사이에서 '코피스족 금지 장소'로 통한다.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한 고객에게만 무선 인터넷을 허용하는 매장도 늘고 있다. 최근 C커피전문점은 영수증에 찍힌 비밀번호를 컴퓨터에 입력해야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들은 금액을 지불하고 영수증을 발급받아야 인터넷을 쓸 수 있다.

취객들이나 유동인구가 많은 유흥가 주변 커피전문점 가운데는 화장실 잠금장치가 설치된 곳도 있다. 서울 서교동의 한 커피전문점은 화장실 출입문에 번호키를 설치, 영수증에 찍힌 비밀번호를 입력해야만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 가게 주인은 "아무나 드나들면 더러워져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며 "다른 곳에 비해 청결 상태가 좋은 커피전문점 화장실만 이용하는 얌체족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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