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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中企 공동대응..상인들도 반발수위 높여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스웨덴 가구기업 이케아(IKEA)의 국내 진출이 가시화하며 국내 가구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케아는 전 세계에서 연매출 40조원을 올리는 거대 가구기업으로 2014년 경기도 광명시에 약 7만8천㎡ 규모의 대형 매장을 열 계획이다.

2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가구업체와 대·중소기업을 아우르는 가구단체는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가구산업발전전문위원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이 위원회에는 대한가구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가구산업협회,한국금속가구공업협동조합연합, 한국씽크공업협동조합 등 가구단체를 비롯해 한샘, 퍼시스, 리바트, 에이스침대 등 국내 대부분 가구업체가 참여했다.

가구산업협회 이원용 사무국장은 "이케아 진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일이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라며 "그만큼 이케아의 진출은 국내 가구 산업을 뿌리째 뒤흔들 수 있는 중요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위원회 측에서 이케아에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직 대화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답변만 들은 상황"이라며 "계속 접촉해 국내 가구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위원회는 현재 관세제도가 수입업체인 이케아에게만 유리해 국내 업체들에 역차별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가구업체들은 원자재로 파티클보드(PB)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다. 이때 8%의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그러나 이케아가 취급하는 완성품 수입가구에는 관세가 전혀 부과되지 않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와의 경쟁은 불가피하지만 동등한 조건아래 경쟁을 하자는 이야기"라며 "이케아로 하여금 국산 가구의 취급물량을 늘리도록 하거나 관세를 국내업체와 공평하게 조정하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소상공인들은 한 발짝 더 나아가 이케아의 입점 자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광명·군포·안양·의왕 등 4개 지역 18개 상인단체는 최근 '광명입점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광명시청 앞에서 입점 반대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특히 이케아 입점 예정지 근처에는 외국계 할인매장인 코스트코가 3만3천㎡ 규모의 대형 매장을 조만간 열 예정이어서 소상인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전국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두 업체가 입점하는 순간 '골목상권'은 초토화할 것이다. 특히 수원 가구거리 상인 등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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