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사원에 이어 임원들 정리 나서

김훈기 2012. 10. 19. 11: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체 임원의 16%, 권고사직…고위직 물갈이 본격화

【서울=뉴시스】김훈기 기자 = 지난 9월27일부로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희망퇴직을 실시했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이번에는 임원들을 정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19일 르노삼성차 등에 따르면 이미 지난달 말부터 최근까지 10여명의 고위 임원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에는 영업부문 네트워크 담당 이인태 상무와 상품기획 담당 조병제 전무를 비롯해 총무와 인사부문 4~5명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지난 12일에는 대외협력 담당 정원구 상무와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인 나기성 전무까지 이번 주 초 사표를 냈다.

지난달 말 이후 전체 임원 60명(이사급 35명 포함) 중 16.5%가 회사를 떠난 셈인데, 상무급 이상이 대부분이어서 고위직 물갈이가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고 사직한 이들 임원의 보직 역시 회사의 중추를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홍보와 대외협력, 인사 담당 임원들이 대거 사표를 제출한 것이다. 이들이 나간 자리는 외국계 회사 출신들이 메우거나 임원 없이 실무자들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나기성 전무가 담당했던 커뮤니케이션 본부장에는 최근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회사인 플레시먼 힐러드에서 홍보이사로 근무했던 황은영 상무가 선임됐다. 황 상무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김 & 장 법률사무소에서 근무했다. 국제기구의 한국 정부 및 기업의 대표단으로도 활동했었다.

특히 황 상무는 플레시먼 힐러드에서 근무할 당시 르노삼성의 일반직 희망퇴직 프로젝트를 직접 컨설팅해 줬던 인물이다. 이때 르노삼성차 고위층으로부터 신뢰를 얻어 이번에 영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인사본부장도 외국계 회계법인 출신 임원으로 교체됐으며 대외협력 등 나머지 부문들은 임원 없이 실무자들이 업무를 직접 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800명이 넘는 일반 사원들이 대거 퇴직한 데다 이번에 임원들이 대거 퇴사해 업무가 늘어나자 이를 견디지 못한 직원들이 자진해서 퇴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기존 직원들에 대한 배려 없이 검증되지 않은 외부 인사를 영입하다보니 내부에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 시절부터 다져진 단단했던 조직력이 느슨해지는 등 일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원 희망퇴직에 이은 조직 슬림화 차원에서 임원에 대해 정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봐 달라"며 "지난해부터 실적이 안 좋았고 적자도 크다. 비효율을 줄이고 몸집 가볍게 하기 위한 목적이다. 조직을 젊게 가져가려는 의도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르노삼성차는 지난 2월 말 박수홍 기획본부장(부사장)과 필립 게랑부토 R & D(연구개발)본부장(르노로 복귀), 김중희 R & D 부소장(전무)과 장익순 전무, 이교현 상무(커뮤니케이션본부장)등이 회사를 떠나거나 복귀해 현재 남아있는 본부장급 임원은 몇 손가락에 꼽을 정도다.

bom@newsis.com

<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