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싸요" 고객 모은 뒤 말 바꾸는 카드사

정명원 기자 2012. 10. 14.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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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신용카드사들이 혜택 많고 연회비 싸다며 고객을 끌어 모으고선 표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혜택은 슬금슬금 줄이고, 연회비는 올리고 있는건데 소비자 리포트, 정명원 기자입니다.

<기자>

물놀이 공원에서 그동안 할인 혜택을 받던 카드로 결제를 요청했더니 안 된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물놀이 공원 직원 : 거기하고 저희하고 제휴 맺은 게 끝났으니까요.]

영화표 할인도 갈수록 기준이 까다로워져 영화관 직원조차 잘 모릅니다.

[영화관 직원 : 대상이 카드마다 바뀌는 거든요. 그런데 그게 여기서는 확인이 안 되세요.]

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수입이 감소했다며, 앞다투어 혜택을 줄이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최근 항공마일리지 제휴 카드로 주유를 하거나 할부 결제할 때 마일리지 적립을 중단시켰습니다.

삼성카드는 한달에 10만 원 이상 쓰면 제공하던 할인 서비스를 오는 12월부턴 30만 원 이상으로 기준을 높였고, 하나SK카드도 41개 카드의 서비스 제공 조건을 높였습니다.

[이한솔/서울 개봉동 : 처음 약속한 거랑 달라지니까 이게 소비자들을 우롱하나 싶기도 하고.]

연회비도 줄줄이 올리고 있습니다.

삼성카드가 일부 카드 연회비를 2만 원에서 3만 원으로 높였고, KB국민카드는 항공 마일리지 서비스를 선택한 회원에 대해 연회비를 최고 3배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카드사들은 경영이 어렵다며 기존 고객들의 카드 혜택은 줄이고 연회비는 올리면서도, 신규 고객들을 확보하는 데는 앞다투어 할인 혜택을 늘리면서 출혈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조남희/금융소비자원 대표 : 6개월 후에는 마음대로 축소할 수 있는 규정을 악용하고 있거든요.3년~5년은 의무적으로 적용하게끔 하는게 필요하다고 봅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11조 7000억 원, 올 상반기만도 6조 4000억 원 가까이 수익을 올렸습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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