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다다른 가계 빚..9년 만에 최대 위기 봉착

정호선 기자 2012. 10. 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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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끝이 보이지 않는 경기 침체 속에 빚이 빚을 부르는 악순환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가계의 부도 위험이 금융위기 때보다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의 담보가치는 떨어지고 소득은 늘지 않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특히 취약계층이 궁지에 몰리고 있습니다.

정호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국은행은 올 4분기 가계신용위험 지수가 38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리먼 사태로 금융위기를 겪었던 2008년 4분기 때보다는 1.5배나 높은 수치로, 2003년 3분기 카드사태 때 이후 9년 만에 최악입니다.

담보로 맡긴 집이 경매로 넘어가거나 은행들이 돈 떼일 위험이 그만큼 커진 겁니다.

가계 빚이 1000조 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은행권 가계대출 연체율이 6년 만에 1%를 넘어섰습니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이자만 갚고 있는 대출이 무려 77%에 달하고 있어 앞으로가 더 문제입니다.

집값 하락으로 담보가치가 떨어지고 거래마저 안 되는 상황에서 원금상환 시기가 돌아오면 파산위기에 처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원금 상환 부담 일시에 커질 경우 가계 대출 부실화가 커지고 금융기관의 건전성 악화돼 신용 경색이 유발되면서 경기침체 가속시키는 요인.]

가계 빚 취약층은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입니다.

3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빚을 진 다중채무자 비중이 2009년 17.1%에서 지난해 18.6%로 늘었고,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갚는 데 써야 하는 과다 채무가구 비중도 7.8%에서 9.9%로 늘었습니다.

특히 임금 근로자보다 여러 곳에서 많은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들이 훨씬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정호선 기자 hosu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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