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청약통장, 없애? 말아?

배현정 기자 2012. 9. 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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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직장인 김연희씨(36)는 청약통장 해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고 집값이 하락하는 시대에 굳이 청약통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싶었던 것. 김씨는 "청약통장을 해지해 그 돈으로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나을지, 그래도 청약 자격을 유지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집 때문에 고민인 하우스푸어가 넘쳐나는 시대, 김씨처럼 청약통장 해지 여부를 검토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의 조언으로 애매한 상황에 놓여있는 청약통장의 장단점을 따져본다.

◇청약통장 종류별 장단점 분석부터= 이천 희망재무설계 대표는 "지금 부동산 분양시장이 침체돼 있다고 해도 앞으로 5년, 10년 뒤를 장담하기는 어렵다"며 "청약순위를 유지했던 통장을 일부러 없애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단 청약통장별로 활용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이것은 청약통장에도 적용되는 얘기다. 청약통장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우선 가입한 상품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009년에 출시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기존의 청약저축과 청약부금, 청약예금 기능을 하나로 묶은 통장이다. 기존 청약저축 가입 대상이 무주택자에 한정됐던 것과 달리 주택소유 여부나 나이와 관계없이 누구나 '1인 1통장'에 가입할 수 있고, 공공과 민영주택을 가리지 않고 청약할 수 있다.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청약 시에도 사용할 수 있다.

청약예·부금은 20세 이상의 유주택자가 가입 후 2년이면 주택면적에 따라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이다. 청약예금이 모든 민영주택의 청약이 가능한 반면 청약부금은 85㎡ 이하 민영주택만 해당된다. 가입 후 2년 뒤 지역별 기준에 따라 예치금을 넣거나(청약예금) 매달 일정액을 불입(청약부금)하는 방식이다.

청약저축은 무주택 세대주만 가입할 수 있고 공공기관이 건설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주택 청약자격을 받을 수 있다.

이천 대표는 "전세대란으로 관심이 높은 장기전세(시프트)나 국민임대, 공공임대, 신축다세대 매입 임대주택 등에 청약하려면 기본적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과 청약저축 통장에 24회 이상 불입이 필요하다"며 "이들 통장은 실거주비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통장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보유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던 청약부금도 섣부른 해약은 금물이다. 이 대표는 "청약부금은 85㎡ 이하 민영주택에만 청약할 수 있는 통장인데 기존에 민영건설사들이 주로 중대형 평형에 관심을 기울였기 때문에 통장의 활용도가 적었던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최근 주택 트렌드가 소형위주로 바뀌면서 유리한 청약기회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택자금이 부족한 서민들이 민영주택 대형평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을 보유한 경우라면 해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런 경우에는 주택청약종합저축으로 갈아타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우리·농협·기업·신한·하나은행 등에서 가입할 수 있다. 납입금은 매월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5000원 단위로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청약통장을 고금리 통장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가입일로부터 1년 미만은 2.5%, 1년 이상 2년 미만은 3.5%, 2년 이상은 4.5%의 금리가 적용된다. 보통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1순위 자격을 얻기 위해서 2년 이상 유지하게 됨을 감안하면 4.5%의 시중은행 여느 예금통장 못지않은 이자를 챙길 수 있는 셈이다.

그러나 청약통장을 '고금리 통장'으로 생각하고 가입하는 것에 대해선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천 대표는 "청약통장은 용도 면에서 일반 예금통장과는 다르다"며 "청약통장에 있는 자금을 쓰려면 해지하거나 소정의 이자를 내고 통장담보대출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고금리만을 보고 가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했다.

청약통장에 넣는 자금은 이처럼 통장에 장기간 묶이게 되기 때문에 가계 재정에 부담이 가지 않는 선에서 불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가족 수별로 청약통장을 보유하는 등 불필요하게 많이 가입했을 때는 가장의 청약통장을 제외한 다른 통장은 해지해 수익률이 높은 쪽으로 전환하는 것이 추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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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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