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보다 일 잘할 사람..바뀌는 채용문화

서경채 기자 2012. 9. 7.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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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학점은 4.5 만점에 3.6점, 토익은 740점, 1/3은 해외 연수를 다녀왔고 자격증은 운전면허 제외한 1.6개. 한 취업사이트에 올라온 취직을 원하는 대학생들의 이른바 '스펙' 평균치입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런 천편일률적인 '스펙'보다는 열정과 끼, 업무 능력을 살피면서 인재를 뽑기 시작했습니다.

서경채 기자입니다.

<기자>

대기업 신입사원 박찬근 씨.

자동차 회사와 무관한 체육교육학과 출신입니다.

학점도 3점을 겨우 넘겨 스펙과도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회사는 박 씨가 5분 PR을 통해 보여준 열정을 높이 사서 서류전형을 면제하고 채용했습니다.

[박찬근/현대차 신입사원 : 매장들을 직접 방문해서 어떻게 카 마스터분들이 영업을 하시는지, 혹시 이 지점에 어떤 문제같은 건 없는지, 오시는 고객들의 반응은 어떤지 주말마다 직접 가서 연구했습니다.]

올 초 통신회사에 입사한 조현재 씨, 지방대 출신에 토익 성적도 없고 어학연수나 인턴 경험도 없습니다.

학점도 평범했지만 대학시절 산학협력과 공모전을 통해 이동통신 관련 지식을 쌓은 게 도움이 됐습니다.

[조현재/SK텔레콤 신입사원 : 통신 관련 직무에 대한 질문을 하시면서 거기에 대해 자신감있게 대답한 게 결과적으로 합격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이 회사는 신입 사원을 채용하면서 이른바 스펙보다는 열정과 끼에 가중치를 줘, 지방대 출신이 30%까지 늘었습니다.

[김민지/SK텔레콤 채용담당 : 최근에 입사하는 분들이 좀 더 전투력이 있고 그런 기질적인 면에서 끈기와 인내심이 있다는 평이 있습니다.]

스펙이 좋아 두루두루 쓸모 있는 인재에서 맞춤형 인재로 눈길을 돌리면서 채용 풍토도 바뀌고 있는 것입니다.

[김선태/직업능력개발원 평생직업연구실장 : 스펙이 주는 통용성 및 활용성 이런 것들은 사실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올라왔고 차별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학점, 영어, 자격증 등 보여주기식으로 스펙의 '양'을 늘리기보다는 해당 기업에 맞는 자신만의 강점을 제대로 갖추는 게 취업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김호진)서경채 기자 seokc@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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