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보험..옛 연금 가입자만 최저금리

2012. 8. 2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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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품에는 5% 고금리…은퇴생활자들 '분통'

보험사 "상품마다 공시이율 산정방식 달라"

1998년 연금보험에 가입한 송모씨(65)는 최근 보험사에서 첫 연금을 수령한 후 크게 실망했다. 가입 당시 보험사가 제시한 연금 예시표에선 매달 120만원씩 받는 것으로 돼 있었지만 정작 손에 쥔 금액은 70여만원에 불과해서다. 송씨는 "시중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더라"며 "앞으로 생활비를 어떻게 충당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과거 연금상품에 연 3%대 최저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 경쟁이 심한 새 연금상품엔 연 5%에 가까운 고금리를 주고 있어 과거 가입자만 차별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 가입자는 최저금리로 차별

보험사들은 2000년대 중반 이전 연금상품에 가입한 사람에 대해 최저 연 3~4% 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은행권 정기적금 평균 금리(6월 기준 연 4.3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삼성생명은 무배당 삼성연금, 파워즉시연금 등 2004년 4월 이전에 판매한 연금상품 이율을 이달 초 연 4.1%로 결정했다. 전달보다 0.1%포인트 낮췄다. 반면 삼성에이스연금보험 등 올해 선보인 상품엔 연 4.6%를 지급하고 있다. 대한생명도 판매를 중지한 하이드림연금보험 연금저축신개인연금보험 등에 연 3.9%를 적용하고 있다. 연 4.6%를 지급하는 골드에이지리치연금보험 등의 신상품과 대조적이다.

동양생명 역시 수호천사한아름연금보험 등 과거 상품엔 연 4.0%의 '짠' 이자를 주지만 수호천사마스터스연금보험 등 현재 판매 중인 상품엔 4.7%의 최고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과거 연금상품에 정기적금보다 못한 이자를 주는 곳도 적지 않다. 동부생명은 노후설계연금보험 등 과거 판매한 상품에 연 3.9%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이 회사가 취급하는 전체 저축성 상품 중 최저 수준이다. 현재 판매 중인 더스마트연금보험에 이보다 0.8%포인트 높은 연 4.7%를 지급하는 것과 대비된다.

◆보험사들 "산정 방식 다르다"

보험사들이 과거 연금상품에 최저금리를 적용하는 것은 신·구 상품 간 금리 산출 방식이 달라서다. 과거엔 주로 정기예금과 국고채 3년물을 기초로 공시이율을 냈지만 요즘엔 운용자산 이익률과 통화안정채권, 국고채 5년물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더 높은 이율을 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이 정한 기준에 따라 상품별 공시이율을 내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며 "시중금리가 오르면 과거 가입자의 이율이 더 높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입자들은 지나친 금리 후려치기라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이율 산정 방식과 공시체계가 매우 복잡한 탓에 실제 연금을 탈 때까지 예상 수령액을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흥국생명만 해도 새 상품이 출시될 때마다 수시로 이율 산정 방식을 바꿔왔다. 현재 사용 중인 산정 방식만 해도 구공시이율, 신공시이율1~5 등 6가지에 달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소비자들이 과거 연금에 가입할 때 자신들에게 불리할 수 있는 복잡한 산출 방식을 다 알 수 있었겠느냐"며 "이런 식이라면 지금 가입하는 연금상품에도 몇 년 후 최저금리가 적용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지적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적법한 금리 조정이라도 과거 가입자에게 지나치게 불리하다면 재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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