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거래 부진 심화..가계대출 증가세도 '주춤'

이국현 입력 2012. 8. 8. 12:02 수정 2012. 8. 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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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국현 기자 = 주택거래 부진이 심화되면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업대출은 반기말 일시 상환분을 다시 취급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

8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7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은 7000억원 늘어난 457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은 지난 3월 4000억원이 감소한 뒤 4월(1조3000억원), 5월(2조2000억원), 6월(1조3000억원)에 이어 넉 달 연속 증가했다. 하지만 증가 규모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주택거래가 부진해지면서 대출 수요가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아파트 거래량은 5월 3500호, 6월 3000호, 7월 2700호로 급감했다. 지난해 월 평균 4900호가 거래된 것보다 절반 가까이 아파트 거래가 줄어든 셈이다.

모기지론양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보금자리론 등을 중심으로 2조1000억원 증가한 31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6월 증가분(2조3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은 전월(1000억원)에 이어 3000억원이 늘어난 146억원이었다.

반면 지난달 은행의 기업대출은 4조5000억원 증가한 586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월 7000억원이 늘어난 것보다 급증한 수치다.

특히 대기업대출은 반기말 일시상환분을 다시 취급한 데다 기업구분 변경 효과 등으로 증가폭이 9000억원에서 4조원으로 급증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지난 6월 2000억원 감소에서 7월 5000억원 증가로 전환됐다.

기업어음(CP)은 반기말 부채비율 관리가 끝나면서 3조3000억원 순발행으로 전환됐다. 회사채는 장기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발행여건 개선과 우량 회사채 수요 증가, 조선업체의 발행 확대 등으로 순발행 규모가 3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주식 발행은 3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은행 수신은 지난 6월 13조2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달리 7월엔 7조1000억원이 감소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대규모 재정 지출과 월말 휴일에 따른 세금 이연 납부 등 특이요인이 사라진 데다 부가기치세 납부 등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수시입출식예금은 11조1000억원 줄어든 314조8000억원이었다.

정기예금은 기업과 지자체 자금이 유입되면서 4조3000억원이 증가한 5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는 각각 1조9000억원, 3000억원 감소하는 등 시장성 수신은 감소세를 지속했다.

한편 국고채(3년)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당일인 지난달 12일 22bp(1bp=0.01%) 하락한 후 경제 여건 악화와 추가 금리 인하 기대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은 2.78%로 기준금리(연 3%)를 밑돌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쉽게 해소되지 않는 모양새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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