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겠다던 물가, 더 달아났다

배현정 기자 2012. 8. 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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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新고물가시대 탈출법/'MB 물가지수' 과연 내려갔을까

[[머니위크 커버]新고물가시대 탈출법/'MB 물가지수' 과연 내려갔을까]

'라면, 우유마저 반MB?'

취임 초부터 물가를 안정시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천명했던 이명박 대통령은 라면, 우유, 돼지고기 등 서민살림에 밀접한 52개 주요 생활필수품을 집중 관리할 것을 지시했다. 이른바 'MB 물가지수'다.

주목할 점은 최근 전반적으로 물가가 안정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MB 물가지수' 대표품목들에서 '반란'이 시작된 것이다. 하반기 들어 라면, 우유, 참치 등 서민들이 주로 찾는 생필품 가격이 치솟으면서 식탁물가가 흔들리고 있다.

과연 MB정부 지난 4년여 간의 '물가 성적표'는 어떠할까?

사진_머니투데이

◆ 'MB물가지수' 지난해 비해 52개 품목 중 70% 올라

7일 통계청이 발표한 '52개 주요 생필품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전체 52개 품목 중 전년 대비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15개에 그쳤다. 52개 품목의 약 70%를 차지하는 36개 품목은 올랐다. 동결은 1개 품목이었다.

상승한 품목을 자세히 살펴보면, 식탁물가의 동요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7월에 비해 파 가격은 무려 70%가 넘게 올랐다. 식탁 필수품인 배추가격도 34.6%나 올랐고, 무·양파도 20% 훌쩍 넘게 상승했다.

아울러 서민들의 '발'이나 다름없는 교통수단인 시내버스 요금과 전철 요금은 10% 안팎 올랐다. 서민 주머니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품목들이 대거 두자릿수 오름세를 나타낸 것이다.

반면 하락한 품목은 '무늬만 하락'한 경우가 유독 많았다. 지수가 오른 품목의 상승률은 가파른 반면 지수가 내린 품목의 하락률은 미미한 수준인 것이다. 실제 하락품목을 살펴보면, 휘발유(-0.9%), 경유(-0.8%), LPG(-0.6%), 쓰레기봉투(-0.2%) 소주(-0.1%), 설탕(-0.1%), 식용유(-0.9%) 등 채 1%도 내리지 않은 품목이 다수였다.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큰 폭의 하락률은 보인 품목은 돼지고기(-17%), 고등어(-13.4%), 달걀(-12.1%)과 무상보육 확대의 수혜를 입은 보육시설 이용료(-34%) 품목 정도다.

그러나 이러한 '52개 주요 생필품 소비자물가 동향' 결과는 당초 예상보다는 '양호한' 결과다. 경제전문가들은 경기침체로 인해 물가상승이 상당부분 꺾인 측면이 있다고 지적한다.

강준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의 가격 인상억제 정책으로 가격을 올리지 못했던 식품업체들이 MB정권 후반에 가격을 올릴 조짐이 있었는데, 최근 실물경기 냉각으로 인해 우려 만큼 큰 상승은 나타나지 않은 상태"라며 "전통적으로 8~9월에 가격조정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추후 물가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MB 재임기간, 물가는 13.6% ↑, 소득은 3.2↓

'물가와의 전쟁'을 벌인 MB정부 4년 여 동안 전체 물가는 얼마나 뛰었을까? 이명박 대통령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부터 2012년 7월까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3.6% 올랐다.

'52개 주요 생필품' 품목 결과와 마찬가지로 '농축산물 품목'(31.1%)이 특히 가파르게 올랐다. 공업제품(16.6%)과 집세(13.3%) 부분도 만만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비교적 물가 방어에 선전한 부문은 정부와 지자체가 인상의 '키'를 쥐고 있는 공공서비스 부분. 3.7%로 물가인상률이 눈에 띄게 낮은 수준이었다.

이러한 소비자물가 인상률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 시기의 가구 소득이 되레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대한민국 가계의 월급봉투는 얇아지고 있는 데 반해, 물가는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었던 것.

통계청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수지'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 취임 무렵인 2008년 1분기 가계 평균 소득은 342만9714원. 이에 비해 4년이 흐른 2012년 1분기의 가계 평균 소득은 332만2785원에 그쳤다. 이렇듯 소득은 줄어드는데 가계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가계의 건전성을 위협하는 양상이다.

2008년 1분기의 평균 가계지출은 281만9584원이었으나, 4년 뒤인 2012년 1분기 286만7445원으로 늘어났다. 소비성지출 역시 증가추세로 221만5430원에서 228만3819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식료품과 주거·수도·광열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부문의 비용이 증가해 서민경제를 압박하는 주요인이 됐다. 식료품비는 28만8389원에서 32만9248원으로 14.17% 상승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실물경제팀장은 "1년 뒤 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은 3.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현재 물가인상률이 1.5% 정도로 낮더라도 임금 상승률은 이에 못 미친다면 실제 가계에서 느끼는 물가에 대한 우려는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임 팀장은 또한 "원가상승 요인이 있는데 이를 정부가 정책적으로 억눌렀다면 앞으로 '풍선효과'처럼 터져 나올 수 있다"며 "물가가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 머니위크 > (

) 제24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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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현정기자 m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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