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분유서 방사성물질 '세슘' 검출 논란
환경운동연합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서 세슘 검출"
회사측 반발…검사맡은 교수 "문제될것 없는 극소량"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김승욱 기자 = 한 시민단체가 국내 유명 분유 회사 제품에서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해당 회사는 물론 검출 검사를 담당한 대학 교수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반박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최근 한 회원이 조선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국내에서 많이 소비되는 5개 분유 회사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 검사를 한 결과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1단계 제품에서 세슘137 성분이 0.391±0.050㏃(베크렐)/㎏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검출된 세슘의 양은 성인의 연간 피폭 허용량(5mSv)을 기준으로 한 국내 기준치인 370㏃/㎏는 물론 독일방사성방호협회나 핵전쟁방지국제의학자기구 독일지부가 영유아용 식품에 적용한 기준치인 4㏃/㎏에 못 미치는 수치다.
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조사는 해당 분유의 한 개 시료만을 대상으로 검사한 것이기 때문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해당 분유 회사에 이 사실을 알리고 조치를 요구했지만 사측은 '기준치 미만이라 문제없다'는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해당 분유사와 식약청,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은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뉴질랜드에서 생산한 산양유를 원료로 만든 이 제품에서 어떻게 세슘이 나왔는지 철저한 진상조사를 해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검사를 담당한 조선대 원자력공학과 김숭평 교수는 환경운동연합의 주장을 반박했다.
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검출된 0.391㏃/㎏은 극히 적은 양이고 계측시간도 식품 기준인 1만초가 아닌 환경방사능분석 기준인 8만초로 했기 때문에 해당 분유를 섭취하더라도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최근 자신을 주부라고 소개한 한 여성이 5가지 분유 제품에 대한 방사성물질 검출을 의뢰, 조선대는 제품 모두에 대해 '불검출'이라는 검사 결과를 통보했다.
그러자 이 여성은 '계측시간을 8만초로 늘려서 다시 해달라'고 요청했고, 조선대는 새로 측정한 끝에 일동후디스 제품에서 0.391㏃/㎏의 세슘이 검출됐다는 결과를 알렸지만 '8만초는 식품 기준 계측 시간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전제를 달았다.
김 교수는 "'불검출'이라는 결과는 공식적인 것이었고 0.391㏃/㎏은 비공식적인 것이었다"며 "개인이 의뢰한 검사 결과를 환경운동연합이라는 단체에서 보도자료로 발표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의 한 관계자도 "분유의 성분 검사를 한 대학에서도 검사 성적서에 '불검출'로 표시할 정도로 검출된 세슘은 인체에 전혀 무해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아무리 기준치에 미달해도 신생아들이 주식으로 매일 섭취하는 분유에서 핵분열시 발생하는 인공방사능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은 결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은 검사 대상이었던 파스퇴르 산양분유 2단계, 남양 임페리얼 드림XO 4단계, 매일유업 앱솔루트 명작플러스 1단계, 독일 밀루파 압타밀분유 1단계 등에서는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banana@yna.co.kr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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