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가계부채 줄인다더니..마이너스통장 11조 늘렸다

2012. 8. 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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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잔액 증가는 미미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잔액은 그다지 늘고 있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마이너스통장의 대출한도액은 1년 반 사이 11조원이 넘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계부채 문제로 금융당국이 대출증가율 관리에 들어간 상황에서 은행들은 신용공여를 확대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국은 지난 1일 주택가격 하락으로 대출금액 중 담보가치인정비율(LTV)을 초과한 금액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미 한도가 큰 폭으로 늘어난 마이너스통장 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더하게 되면 가계부채가 관리 가능한 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일 시중은행에 따르면 8개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2010년 12월 말 81조5600억원에서 지난 6월 말에는 92조8700억원으로 11조3000억원가량 증가했다. 증가율이 13.9%에 달했다.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33조2100억원에서 34조3200억원으로 1조1100억원(3.3%)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제 대출은 별로 늘지 않았는데 한도는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다.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잔액은 국민, 신한, 하나, 농협, 외환, 기업, 수협,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8개 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 2분기 말 기준으로 5조800억원에 달하지만 따로 집계하지 않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은 개인이 필요에 따라 언제든 인출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반 가계에서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곤 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사실상 잠재적인 부채로도 볼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올해 초 큰 폭으로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83조4000억원, 3분기 84조4400억원, 4분기 85조3400억원으로 증가하다 올해 1분기에는 92조600억원으로 무려 6조7000억원 이상이 급증했다. 우리은행과 나머지 은행을 합하면 마이너스통장 대출한도는 110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가계부채를 1000조원이라고 볼 때 10%에 해당하는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기간 부동산 거래가 끊긴 상황에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경기 상황이 악화되자 미리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놓는 고객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대출액 자체가 증가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도가 큰 폭으로 늘어나다 보니 마이너스통장 한도 대비 대출 잔액을 뜻하는 소진율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8개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소진율은 2010년 말 41%에서 올해 6월 말에는 37%로 4%포인트 가량 감소했다. 한도는 늘었지만 대출 잔액은 그에 따라 증가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는 게 금융권 안팎의 설명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문제가 임계치에 달한 상황에서 금융권이 앞다퉈 신용공여에 나섰다는 점은 추후에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다만 가계부채 문제의 '키'를 쥐고 있는 부동산 거래가 전무한 상황에서 경기 상황이 악화됐을 때 소진율이 급격히 증가할 수 있다. 만약 고객이 빚을 갚지 못하는 상황으로까지 번지게 되면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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