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옷 안팔려요" 문닫는 의류업체

2012. 7. 23. 17:3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남성복 미도·여성복 대경물산 부도…브랜드 중단도 잇따라

국내 남성복 전문 기업 미도가 최근 부도를 맞았다. 미도는 1980년 설립한 30년 역사의 토종 국내 기업이다. 그동안 피에르가르뎅과 폴스튜어트 등을 전개해왔다. 지난해 기준 약 600억원 매출을 올렸다. 한때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탄탄한 입지를 굳혀 왔으나 최근 계속된 경기 침체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입어 결국 최종 부도처리가 됐다.

30년 넘게 옷을 만들어온 토종 패션업체 대경물산도 최근 부도를 냈다. 이 회사는 대표 시니어 브랜드 '깜'을 앞세워 파리 프레타포르테 등지에서도 패션쇼를 열 만큼 입지를 굳혔던 중견 기업이다.

국내 토종 의류 브랜드가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불황의 골이 깊어지면서 소비가 위축된 데다 저가 글로벌 SPA(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 브랜드 공세에 설 자리를 잃었기 때문이다.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부도를 맞거나 운영을 중단하는 브랜드가 줄을 잇고 있다.

'패션의 꽃'으로 불리던 여성복 브랜드도 된서리를 맞고 있다. 예울디자인의 여성 커리어 브랜드 '이뎀'은 지난 5월 백화점 매장에서 철수한 뒤 자산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뎀은 지난해 5월 예울디자인에 인수됐으나 1년을 넘기지 못했다. 미샤가 30대를 겨냥해 내놓은 여성 브랜드 '아임'도 비슷한 시기 간판을 내렸다. 아임 판매가 신통치 않자 기존 브랜드 '잇미샤'에 흡수 운영하기로 했다. 아비스타의 트렌디 캐주얼 '에린브리니에'와 중년 여성이 선호하던 디자이너 부티크 '안혜영'은 채산성 문제로 브랜드를 접었다. 남은 재고 물량은 백화점 고별전이나 아울렛에서 유통할 계획이다. 성창인터패션 'AK앤클라인'은 최근 철수하는 등 유통망을 축소했다.

토종 패션 브랜드가 존폐 위협에 처한 것은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감수성을 읽지 못하고 SPA 브랜드와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시니어 브랜드는 연령 파괴 현상이 확대되는 패션 트렌드를 맞추지 못해 최근 수년간 시장이 축소돼왔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소비자들은 더 이상 심각하게 옷을 입고 싶어하지 않는다"며 "저가에 트렌디한 의류를 쏟아내는 SPA 브랜드와 인터넷 쇼핑몰로 소비층이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은 유례없는 장기 세일에 돌입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여전히 의류는 마이너스 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실적을 지난해 동일 세일 기간(6월 29일~7월 15일)과 비교해 본 결과 △롯데백화점은 여성복 -1.8%, 남성복 -4.8% △현대백화점 남성복 -4.5%, 여성복 -3% △신세계백화점은 여성캐주얼 -3%, 여성정장 -6%, 신사복 -5% 등 실적을 보였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24일까지 영등포점에서 '여름 패션 마감 상품전'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28~29일 '여름 남성의류 대전' 을 여는 등 소비자 지갑을 열기 위한 다양한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는 하반기에도 서너 개 이상 브랜드가 영업을 중단할 것이란 얘기가 돌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하반기에도 글로벌 SPA 브랜드 추가 진출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의류업체가 대대적인 유통과 가격 혁신에 나서지 않으면 더욱 심각한 존폐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주연 기자]

[베스트클릭 화보] 리한나, 누드 셀카 유포…"할리우드가 발칵"

日 "참치 좀 그만 잡아라!"…한국 정부 `발끈`

안철수 새책 `품절`되자…박근혜 측, `울컥`

올 가을 나올 기아차 K7, 디자인 보니 `파격`

`빨간바지` 효민, `완벽 마네킹 각선미`

티아라 지연, `시크&섹시 하의실종`

[★ 화보] 이로운, `터질듯한 섹시미` 란제리 화보공개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