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에 요동친 금융시장.. 코스피 '털썩' 환율 '급등'

2012. 7. 12.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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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에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코스피지수는 1800선이 무너졌고, 원·달러 환율은 10원 이상 급등했다. 채권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졌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1포인트(2.24%) 하락한 1785.39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800포인트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4일(1783.13) 이후 37일 만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했지만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통상 기준금리 인하는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날 시장 반응은 거꾸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조치가 투자자들에게 국내 경제의 심각성을 재확인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국내 경제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예상보다 약해졌다는 우려감 속에 경기 부양 기대감은 묻혀버렸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여러 대외악재가 새로 나타나며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중국에서는 2분기 경제성장률이 7%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전해졌고, 호주에서는 2만7000명의 고용이 감소됐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옵션만기일이기도 했던 이날 장 막판에는 프로그램 매물이 집중되며 코스피지수의 낙폭이 확대됐다. 프로그램 매매는 5809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국내 경기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외국인 투자자들로까지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결정이 외국인 선물 매도를 자극했고,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를 급락케 해 지수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60원 오른 1151.50원을 기록했다. 금통위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를 보이던 환율은 금리 인하가 결정된 뒤 1140원대 중반까지 단번에 올라섰다. 코스피지수가 장 막판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큰 폭 하락하자, 환율은 결국 1150원 선을 돌파했다.

채권 금리는 추락(채권 값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22bp(1bp=0.01%) 하락한 2.97%로 마감했다. 5년물은 24bp 떨어진 3.07%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은 22bp 떨어진 3.28%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그동안 신중한 기준금리 조정 태도를 보여 왔기 때문에 추가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채권금리 역시 당분간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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