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급유시설 인수" 이사회, 민영화 밀어붙여

박준철 기자 2012. 7. 12.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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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민영화의 '신호탄'으로 그동안 반대여론이 거셌던 인천국제공항급유시설(주)이 결국 민영화의 길을 가게 됐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사회는 11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이사회를 갖고 급유시설(주)을 서울지방항공청이 제시한 198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사 상급기관인 국토해양부는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서울지방항공청으로부터 급유시설을 매입하고 시설운영권을 새 민간사업자에 다시 넘긴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열린 이사회에서는 4시간 동안 인수 문제를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11일 오후 4시부터 회의를 속개해 4시간 만인 오후 8시쯤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이에 따라 급유시설은 공항공사가 인수한 뒤 민간에 다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지방항공청과 공항공사는 이르면 이번주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다음주 긴급입찰을 통해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공사 이사회는 상임이사 6명과 비상임이사 7명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상임이사에는 교수와 변호사, 공인회계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사들은 공항공사에서 매월 250만원의 월급과 함께 한 번 회의 때마다 50만원의 회의 수당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 안팎에서는 이날 이사회 결정에 대해 "정부의 낙하산 인사들로 채워진 이사진은 국민의 반대여론은 듣지 못하는 '거수기'에 불과하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공항공사 노조도 강력 반발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공기업이 한마디 말도 못하고 따랐다는 현실이 굴욕적이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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