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구제금융 지원] 또 신용강등 도미노 오나.. 무디스, 美 '빅5'은행 등 세계 17개銀 조치 검토

2012. 6. 1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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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가능성과 스페인의 구제금융 지원 요청이 유로지역에서 추가적인 신용등급 강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밝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디스는 성명을 통해 특히 그리스가 유로존을 이탈한다면 'Aaa'인 독일을 포함해 유로존 모든 국가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프로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이탈리아, 스페인 등은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 위험이 높아지면 신용등급이 내려갈 수 있다고 무디스는 지적했다.

아울러 무디스가 다음주에 세계 17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특히 이 중에는 자산기준 미국의 6대 은행 가운데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5곳이 포함돼 있다. 이들 5개 은행의 신용등급은 1∼3단계 내려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신용등급 강등이 예상되는 은행들은 거래 계약을 담보하는 데 추가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으며 대형 펀드들은 은행과의 거래를 축소하고 있다. WSJ는 은행들이 신용등급 강등의 폭을 줄이기 위해 신용평가사에 로비해 왔다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무디스가 이미 지난 2월 세계 17개 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고했기 때문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금융시장은 물론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사업 등에서 부정적인 결과를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은행은 신용등급이 내려가면 차입 비용이 올라가고 수익이 줄어들 수 있다. 신용등급이 높은 금융기관은 자본을 덜 비축해도 되고 싼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지만 신용등급이 낮은 금융기관은 많은 자본을 축적해야 하며 비싼 이자로 자금을 차입해야 한다. 이에 따라 신용등급이 강등된 은행은 영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무디스의 신용등급 강등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와 피치 등 다른 주요 국제 신용평가사에도 영향을 미쳐 이들도 미국 5개 대형 은행의 신용등급을 내릴 수 있다는 점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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