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1위의 저주' 있다는데..그렇다면

2012. 5.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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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솔로몬저축은행 연이어 영업정지 당하자덩치 커지면 부실도 덩달아 커진다는 인식 팽배

최근 금융권에서는 여·수신 유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며 자산 규모 1,2위를 차지한 금융회사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자산 규모 1위'란 위치가 부담으로 작용, 오히려 밝히기를 꺼려하는 업권도 있다. 업계의 1~3위가 연이어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업권이 그러하다.

17일 저축은행권에 따르면 작년부터 구조조정을 하며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 20곳 중에는 부산을 비롯해 제일·토마토·솔로몬저축은행 등 지난 10년간 자산 규모로 3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던 곳들이 대부분 포함돼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집계 결과 최근 영업정지 된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05년부터 올해까지 7년간 부동의 1위를 지켜왔다. 작년 9월 문을 닫은 제일과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수년간 업계 2, 3위 자리를 두고 다퉈왔다.

작년 2월 퇴출된 부산저축은행은 2009년 2위를 차지했고 5개 계열사를 포함한 총 자산은 10조원에 이르러 자타공인 업계 1위나 다름 없었다.

이처럼 업계의 1위부터 3위의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문을 닫자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자산규모가 크다는 게 결코 자랑이 아니게 됐다. 자산 규모가 늘어남에 따라 부실이 덩달아 증가하는 문제점을 고객에게 반복적으로 보여준 꼴이기 때문이다.

영업정지 된 대형 저축은행들은 자산을 늘리는 과정 중 공통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사업에 무리한 투자를 했다. 한 때 30%를 웃도는 수익률을 보장했던 PF사업은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자 대출 부실이란 부메랑으로 날아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돈을 빌려간 PF사업장에 다시 돈을 빌려줘 대출금을 갚게 하는 식의 반복이었다"며 "이에 따라 여신규모가 늘어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게 제대로 늘어난 자산 규모였겠냐"고 지적했다.

이같은 '돌려막기식 대출'은 부실을 눈덩이처럼 키웠고, 결국 대손충당금을 제 때 쌓을 수 없었던 저축은행들은 영업정지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됐다.

문제는 현재 살아남은 대형 저축은행들의 대부분이 이같은 PF대출로 자산규모를 늘려왔다는 점이다. 덩치가 커지면 부실도 함께 커진다는 업계의 경험상 이들도 예외가 아닌 것이다.

실제로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장 저축은행과 후순위채를 발행한 저축은행 18곳 가운데 14곳이 누적적자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경험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

서울의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요즘 업계에서는 '1위의 저주'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대형 저축은행'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하다"며 "규모의 자랑은 커녕 가급적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지 않는 게 저축은행을 지키는 일이 됐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여기에 1위 저축은행이라던 곳마다 여지없이 불거지는 대주주의 불법대출과 각종 횡령 의혹들은 살아남은 저축은행들을 더욱 힘들게 한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의 대주주들마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불법대출 및 횡령 수법도 판박이여서 여간 곤혹스러운게 아니다"라며 "대형 저축은행 하면 오히려 건전성을 더 의심하는 고객들이 상당수 생겨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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