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보다 빨리 늘어난 빚.. 베이비부머 재앙 시작되나

이영태기자 2012. 4. 1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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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이상 대출 비중 작년말 46.4% 달해 8년전보다 13%P↑
집값 하락 탓 상환 연기.. 창업 열풍도 한 몫
비은행 대출 절반넘어 고금리에 부실 위험

본격적인 은퇴기를 맞아 소득이 감소하기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1955~63년생)의 빚 증가 속도가 예사롭지 않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는 고령화 진행 속도를 추월해 '베이비부머의 재앙'이 예상보다 빨리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소규모 한계 중소기업 비중도 급속히 증가하면서 경고등이 깜박이기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계대출에서 50세 이상 연령층의 대출 비중은 작년 말 현재 46.4%에 달한다. 8년 전인 2003년(33.2%)에 비해 13.2%포인트나 늘었다. 이 기간 50대 이상의 인구 비중 증가폭(8.0%포인트)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고령층의 가계빚 증가 속도가 인구 고령화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특히 고령층의 가계빚은 은행보다 금리조건이 열악한 비(非)은행에서 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은행 대출에서 50대 이상 비중이 42.2%인 반면, 비은행 대출에서의 비중(53.2%)은 절반을 훨씬 넘는다. 그 만큼 고금리 대출을 많이 이용하는 셈이다.

원인은 복합적이다. 우선 집값 상승기에 주택담보대출을 크게 늘렸다가 이후 집값이 떨어지자 집을 팔아서 대출금을 상환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2005~2007년 담보가 6억원 이상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53.5%)이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이뤄졌다.

은퇴한 베이비부머의 창업 행렬도 빚 증가로 이어졌다. 창업자금 마련을 위해 주택담보대출 등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실제 50세 이상 자영업자 비중은 2008년 47.1%에서 지난해 53.9%로 크게 높아졌다. 이날 발표된 '어음부도율 동향'을 봐도 베이비부머 창업 열풍 탓에 지난달 신설법인 수가 6,604개로 4개월 연속 6,000개를 넘었다.

고령층일수록 대출기간에는 이자만 갚다가 만기에 원금을 모두 상환하는 일시 상환대출을 선호하는 것도 한 원인이다. 대출원금 상환이 지연되면서 빚이 더 빠르게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4대 시중은행에서 50세 이상 연령층의 일시 상환대출 비중(47.0%)은 50세 미만(32.5%)보다 크게 높았다.

한은은 시간이 흐를수록 고연령층의 부실 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소득은 갈수록 줄고 대출은 늘어나면서 원리금상환을 감당하기 어려운 이들이 속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고령층의 가계부채 급증은 가계대출 부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며 "게다가 주택 매도 압력이 점점 커지면서 주택시장 불안 요인도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이비부머와 함께 주목해야 할 것이 영세 중소기업. 작년 말 기준 매출 100억원 미만 중소기업 중 한계기업(3년 연속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등)이 3곳 중 1곳 꼴인 34.4%로 나타났다. 매출 10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의 한계기업 비중(10.0%)을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특히 음식숙박업, 부동산임대업, 건설업 등 영세업종 소규모 기업의 한계기업 비중은 60%에 육박했다. 보고서는 "소규모 한계기업 중 자본 완전잠식 상태인 기업이 26.9%에 달하는 만큼 내수경기 부진이 이어진다면 이들 기업이 무더기 도산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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