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반대 대출 금리엔 눈귀 닫은 금융권
[CBS 류병수 기자]
양극화된 대출 금리로 인해 서민들의 급전 빌리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지만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들이 기존 저축은행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영업행태를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초 부실한 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로 출범한 지주계열 저축은행들이 하나같이 10%대 대출금리 상품을 약속했지만'공염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의 '가계신용대출 상품별 금리현황'을 보면 지난해 3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 계열 우리금융저축은행(옛 삼화저축은행)의 우수직장인신용대출 상품의 대출금리는 7.9~12.5%인 것으로 나타났다.
외견만 놓고보면 기존 저축은행이 내놓은 20~30%대의 신용대출 상품과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해당 상품은 은행을 이용하기에 충분한 1~5등급 고객에게만 한정됐고, 정작 저축은행을 이용해야하는 6등급 이하 고객들은 대상도 아니다.
지난 1월 문을 연 신한금융 계열 신한저축은행(옛 토마토저축은행)도 최근 9~16%의 중금리 상품을 내놓았지만, 대출 조건이 까다로워 대출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케이비(KB)금융 계열 케이비저축은행(옛 제일저축은행)은 별다른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지 않고 있는데, 기존의 이즈플러스론은 최대 28%의 대출 금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은행 연계 영업 등 규제 완화 없이는 중금리 대출을 쉽게 확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부실 자산 정리가 끝나면 어느 정도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가 또 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상황에서 저축은행들이 부실 대출금 회수 등 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느라 신규 대출 상품 개발이나 신규 대출에 나설 여력이 없다"고도 항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금융 산업 분석과 시스템을 연구하는 금융연구원이 연 20% 내외의 대출금리 상품 개발에 대한 연구 방침을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10%에 못미치는 은행권 대출과 30%대의 제2금융권 대출로 양극화 된 상황에서 20%대 금리로 대출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야 돈줄이 막힌 서민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윤창현 신임 금융연구원장은 지난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대출상품 금리가 10% 내외에서 곧바로 30%대로 뛰는 것은 문제"라며 "20%대 초반의 대출금리 상품을 만드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서민지원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출금리 구간별로 고객을 확보할 방안에 대해 심도 있은 연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bsry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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