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발효 한 달..소비자들 "체감? 글쎄요"

송욱 2012. 4. 1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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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오늘(14일)로 한·미 FTA가 발효된 지 꼭 한 달이 됐습니다. 소비자들과 기업의 혜택이 좀 늘었을까요? 아직까진 '글쎄요'라는 반응이 많습니다.송 욱 기자입니다.<기자>대형마트 미국산 오렌지 판매대.관세가 종전 50%에서 30%로 인하된 물량이 풀리면서 고객들이 몰립니다.[박유미/서울 응암동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나 가격으로 따지면 1200원 그랬거든요. 싸진 것 같은데요.]15% 관세가 철폐된 와인값은 발효 직후 조금 싸지는가 싶더니 도로 제자리입니다.[와인 판매 직원 : 행사 들어가서 저렴하게 팔았던 것이고요. 아직 수입된 재고가 있기 때문에 재고가 소진되어야 가격이(인하될 것).]미국산 쇠고기 목살도 100g에 2200원, FTA 발효 전과 가격이 똑같습니다.[방준석/대형마트 영업매니저 : 순차적으로 소폭씩 관세가 인하되고 있고 현재 미국의 소고기값이 상승하고 있어서 실질적인 가격 하락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13% 관세가 없어진 미국 인기 브랜드 의류는 생산지가 제3국이어서 FTA와 무관하고, 미국산 화장품과 가전도 원자재 값이 올랐다는 이유 등으로 가격은 그대로입니다.[김기영/서울 목동 : 가격이 내려갔다는 체감이 돼야 하는데 그러한 부분이 적으니까 한·미 FTA 피부로 느끼기는 아직 좀 이른 것 같습니다.]기업으로 눈을 돌리면 대미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늘고, 합성수지와 일반기계 자동차 부품이 수혜를 입었습니다.가죽과 모피, 의약품은 수입이 늘어난 대표적 업종입니다.하지만 중소기업들은 한·미 FTA가 아직 남의 일입니다.원산지 증명 등의 절차가 너무 까다롭다 보니 관세 인하 혜택을 포기하기도 합니다.[김대영/섬유제조업체 이사 : 한국에서 만들었단 것을 증명해야 되는데, 중소 기업같은 경우에는 그런 것을 전담해서 할려면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야 되고 하니까.]한·미 FTA 한 달, 효과를 진단하기엔 아직은 이르지만 소비자가 누릴 혜택이 수입 유통단계에서 빠져 나가는 건 아닌지, 중소기업은 빠지고 대기업만 효과를 독점하는건 아닌지 점검이 필요해 보입니다.(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조창현, 김학모, 남일)송욱 songx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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