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한정판 '무궁화백', 해외선 극찬 국내선 시큰둥

최보윤 기자 2012. 3. 24.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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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브랜드 구찌가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대형단독매장)를 재단장 오픈하면서 선보인 '무궁화백'이 해외에선 극찬을 받고 있는 데 비해 국내 반응은 오히려 시큰둥하다.

이 무궁화백은 한국 한정판으로 구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총괄 디자이너) 프리다 지아니니가 직접 한국을 위해 고안한 가방이다. 그녀는 한국 재개장 오픈식에 맞춰 가장 한국인 정서를 잘 반영한 아이콘이 무언가를 찾다가 무궁화의 아름다움에 반해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청담동 매장에서 판매되는 무궁화백은 무궁화와 한국의 민화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으며, '플로럴 프린트(꽃무늬)의 여왕'으로 꼽히는 지아니니답게 로맨틱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을 담아냈다. 무궁화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담기 위해 꽃 모양의 특별한 왜곡 없이 무궁화 그 자체를 가방에 녹여낸 게 특징이다.

지난 9일 선보인 이후 세계적인 패션전문지 WWD가 '한국만을 위한 특별한 가방'이라고 소개하면서 해외 네티즌들에게도 큰 관심을 끌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각종 블로그와 패션 전문 게시판에 "무궁화가 한국의 꽃이라는데, 정말 아름답다" "봄 느낌이 물씬 난다" "한국에서만 파는 것이냐"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해외 반응은 뜨거운 데 비해 정작 국내에선 다른 제품의 인기에 밀려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역시 한국 한정판으로 단 한 점 선보인 2500만원대 악어가죽 '뉴뱀부백'엔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려 서로 '획득'하려는 '물밑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전시장에 놓인 지 하루도 안 돼 바로 판매됐다.

구찌 관계자는 "2500만원대 한정판 제품에 많은 관심이 쏠리다 보니 아무래도 무궁화백엔 관심이 덜한 것 같다"며 "중국 일본 관광객들이 한국 방문 기념으로 구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밝혔다.

매장을 찾아 그 물건에 관심 보이는 손님 숫자도 많지 않을뿐더러, 각종 패션 블로그나 관련 게시판에서의 반응도 시큰둥하다. 지난 2008년 'I♡NY' 로고가 달린 '뉴욕 한정판 가방'이 등장했을 때 국내 패션 블로거들 사이에 '득템(아이템을 사겠다) 순위 1호'에 꼽힐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 광풍이 불었던 것에 비하면 큰 온도 차다.

패션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국가의 상징인 벚꽃을 모티브로 한 제품이 쏟아지는 데 비해 국내 디자이너들에게 무궁화는 이상하게도 외면받아왔다"면서 "이번에 해외 유명 디자이너가 직접 무궁화를 택해 디자인해서 큰 관심을 끌 줄 알았는데 소비자들의 차가운 반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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