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삼성이 이재현 회장 미행했다"

류인하·홍재원 기자 2012. 2. 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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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주변서 삼성직원 붙잡혀.. 23일 형사고소삼성 측 "금시초문.. 미행해 무슨 실익 있겠나"

CJ그룹은 22일 "삼성그룹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한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삼성의 공식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앞서 CJ 이 회장의 부친인 이맹희씨는 지난 14일 서울중앙지법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상대로 상속재산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다. 양측은 이 소송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중부경찰서와 CJ에 따르면 21일 오후 7시40분쯤 서울 중구 장충동 CJ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삼성물산 소속 김모 차장(42)이 이 회장을 미행하다 수행원들에게 붙잡혔다.

20일 낮 서울 중구 장충동 CJ그룹 이재현 회장 자택 주변에서 2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CJ 측은 "삼성물산 직원(왼쪽)이 미행 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렌터카 회사 직원에게 새 차를 가져오도록 한 뒤 인수인계하는 모습을 찍었다"고 말했다. | CJ 제공

김 차장은 최근 며칠 동안 이 회장 집 주변에 차를 세운 채 머물러오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이 회장 수행원과 맞부딪쳤다. 이 회장은 이날 오후 외출하려다 자신이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골목길로 김 차장이 탄 차량을 유인했다. 이어 뒤따르던 수행원들이 김 차장의 차에 접촉사고를 낸 뒤 서울중부경찰서에 신고했다.

중부서 관계자는 "접촉사고 경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가해자의 신분을 확인하려 했으나 이름, 나이, 주민번호는 밝혔지만 어느 회사에 다니는지는 얘기하지 않았다"며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조사에서는 접촉사고 경위만 파악했다"고 덧붙였다.

CJ 관계자는 "김 차장이 삼성물산 감사팀 소속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김 차장은 붙잡힌 뒤에도 '신분을 밝힐 수 없다'면서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어떤 경위를 통해 김 차장이 삼성물산 직원 신분을 확인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김 차장이 탄 차량은 물론 렌터카 여러 대가 이 회장 집 주변의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남아 있다"면서 "삼성은 차량을 수시로 바꿔가며 이 회장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앞서 주말인 지난 20일에도 시내 모처 약속장소로 차를 타고 가다 미행차량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는 약속을 취소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23일 중부서에 김 차장과 삼성을 업무방해 혐의로 형사 고소할 방침이다. 이어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의 불법 미행 사례를 폭로할 계획이다.

CJ 관계자는 "삼성이 이 회장을 미행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갖고 있다"면서 "경찰조사를 통해 진실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 총수의 일거수일투족을 미행하는 나쁜 관행은 어떤 형태로든 용납할 수 없다"면서 "삼성의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삼성은 이 회장 주변을 미행하도록 한 경위를 밝히고 관련자를 엄벌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은 이병철 회장 사망 이후 CJ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 1995년 3월 이재현 회장의 서울 장충동 집 옥상에 CCTV를 설치한 사실이 드러나 양측이 신경전을 펼친 적이 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CJ 측의 주장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행위를 할 때는 동기와 목적이 있어야 하는데 삼성이 이재현 회장을 미행해서 무슨 실익이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만약 CJ가 고소장을 낸다면 진상을 파악한 뒤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류인하·홍재원 기자 acha@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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