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새 차 결함 "나 몰라라!"

2011. 5. 13.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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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현대자동차가 새로 산 차의 결함을 호소하는 소비자의 목소리를 묵살하며 한달을 끌다가, 국제 모터쇼에서 1인 시위를 하자 슬그머니 새 차로 교환해준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김기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3월 초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를 산 직장인 정민상 씨.

새 차의 기쁨도 잠깐, 보름 정도 뒤부터 주행중이나 정지 상태에서 RPM이 급격히 떨어지는 이상이 발견됐습니다.

RPM이 떨어지면 갑자기 시동이 꺼질 수도 있기 때문에 현대차에 수리를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차량 결함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정민상, 현대차 구매자]"문제가 없으니까 차를 주차해두든가 정 타고 싶으면 블랙박스를 달아줄테니까 저에게 찍어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사고가 나더라도 책임은 질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이후에도 차량의 RPM은 수시로 떨어졌고 주행중 시동도 꺼졌습니다.

정 씨는 현대차의 요구대로, RPM이 떨어지는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를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현대차는 RPM이 떨어진 건 인정하면서도 원인을 운전자의 조작 미숙으로 돌렸습니다.[인터뷰:정민상, 현대차 구매자]"막상 찍어가니까 악셀과 브레이크를 21번 썼기 때문에 차에 이상이 나타난 거라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했습니다. 차는 아이들링(정차) 상태에서 조작없이 RPM이 떨어질 수가 없습니다. 떨어지는 것 자체가 차량 이상입니다."오기가 생긴 정 씨는 때마침 열린 서울 모터쇼와 이어서 열린 상해 모터쇼까지 찾아가 1인 피켓 시위를 벌이며 차량 교환을 요구했습니다.

한달 넘게 묵묵부답이었던 현대차는 모터쇼 시위가 이어지자 곧바로 새 차로 교환을 해줬습니다.

현대차는 차량에는 결함이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공식적인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인터뷰:현대차 직원](인터뷰를 못하는 이유가 뭐죠?)"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판매량 세계 4위를 눈앞에 둔 현대자동차.

진정한 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들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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