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폭탄주 제조기' 만든 부산 최하태씨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의 한 시민 발명가가 '폭탄주 잔'을 발명, 특허 등록을 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최하태(50)씨. 그가 특허등록을 한 폭탄주 잔은 도자기 재질로, 술들이 섞이지 않도록 칸막이 같은 형태로 고안됐다.
맥주잔에 폭탄주 잔을 넣고 음료수와 소주, 맥주를 채우면 술들과 음료수가 섞이지 않고 층이 생긴다. 술이 섞이지 않아 맥주나 소주 특유의 맛을 달콤한 음료수가 씻어내 주는 것이다.
최씨는 이 폭탄주 제조기를 '혼합주 제조기'라는 이름으로 특허등록했다. 최근 서울국제주류박람회에서 관람객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씨의 발명품은 30개가 넘는다. 최씨는 최근 제45회 발명의 날을 맞아 지식재산권 창출과 발명사업 활성화에 기여한 점이 인정돼 시민발명가 부문 부산시장상을 받았다.
그는 기존 케이블타이가 전기 배선을 한번 묶으면 다시 풀 수 없어 불편하다는 것에 착안, 케이블 타이 결속부에 홈을 파 대각선 쪽으로 힘들 주면 쉽게 묶고 풀 수 있는 케이블 타이를 발명했다.
이 발명품으로 2001년 특허청의 실용신안 등록을 얻었고 같은 해 특허대전에서 동상을 받았다.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에 나섰지만 어려움에 부딪혔다.
금형 하나 제작하는데 5천만원 이상이 든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는 "채산성을 맞추려면 금형 10개 정도를 만들어야 했는데 돈이 없었다."라고 회상했다.
그가 발명한 케이블타이에 외국 기업들이 큰 관심을 보여 계약직전까지 갔지만 번번히 무산되는 아픔도 맛봤다.
최씨는 최근 한국발명진흥회 부산지회 특허기술사업단에 입주, 'Sungsol'이란 1인 기업을 만들기도 했다.
그는 "큰 히트작을 발명하지는 못했지만 발명에 몰두하면서 살아 행복하다."라며 "발명처럼 짜릿한 것은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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