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2012년 경영 시계제로] 2012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24조원 역대 최대 시한폭탄 될 수도

2011. 12. 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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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주식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유상증자에 나선다는 소문이 돌면서 LG그룹 계열사 주가가 하락했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12일 "유상증자를 전혀 검토한 바 없고 앞으로 할 계획도 없다"며 "최근 시장에서 회사채가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서 이런 소문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대기업 계열사 회사채도 시장에서 외면당하고 있다. 포스코, LG전자 등도 신용등급이 강등돼 자금조달 여건이 악화됐다. 내년 상반기에는 회사채 만기 물량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에 달해 유동성 부족을 겪는 기업이 늘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부동산 장기침체를 겪는 건설업과 함께 조선·해운업은 유럽 선주들의 발주 취소가 잇따르며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는 24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보다 20% 늘었다. 이 중 조선·해운, 건설업종이 차지하는 비중이 21.2%(5조2000억원)에 이른다. 3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해 발행했던 회사채 만기도 이 기간에 집중돼 있다.

특히 자금난을 겪는 STX그룹을 비롯해 두산그룹, 한진그룹 등의 회사채 만기가 몰려 있다. STX그룹의 내년 상반기 회사채 만기도래 규모는 8200억원, 두산그룹 8750억원, 한진그룹 1조1900억원에 달한다. STX그룹의 경우 지난 3월 STX건설의 부도설에 이어 10월에는 STX조선해양이 자금난을 겪고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계열사 주가가 급락했다. 지난달에는 유럽 발주자로부터 11척,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선박 인도 연기 요청을 받았다.

대우조선해양도 최근 유럽계 선주가 초대형 유조선 2척, 벌크선 2척의 발주를 취소했다. 해지 규모는 5893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4.9%에 달한다.

건설업계는 이미 초상집 분위기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최근 대림산업 계열사인 고려개발이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신청하는 등 시공순위 150위 이내 건설사 중 법정관리 13곳, 워크아웃 17곳 등 총 30개사가 구조조정 중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현재 선박건조업의 국내은행 대출 연체율은 10.8%로 총 기업대출 연체율(1.73%)보다 6배 이상 높다. 건설업(2.9%), 해상운송업(2.41%)의 연체율도 총 연체율보다 훨씬 높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의 12월 결산법인 중 1∼3분기 번 돈으로 금융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이자보상배율 1 미만) 한계기업이 지난해 93곳에서 올해 142곳으로 52.7%나 급증해 내년 상반기 부도 위기를 겪는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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