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2년]美 시장정유율 개선 '뚜렷'

양길모 2014. 3. 14.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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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경기회복세에 따른 수출 확대 기대감

【서울=뉴시스】양길모 기자 = #1 건강보조식품을 생산하는 제주도 소재 K사는 생산과다 및 낙과/흠집 등으로 상품가치가 없어진 감귤을 활용해 비타민정으로 제조, 내수시장이 아니라 해외시장 진출을 결심했다. K사는 한아세아 FTA 및 한미 FTA의 관세 효과는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미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장 개척에 성공했다.

#2 고품질 수제 젤리와 초콜릿을 생산하는 D사는 해외진출 의지가 높았다. 일본과 중국 상품과 경쟁하면서 A대표가 바이어들에게 FTA로 인한 관세인하 혜택과 품질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한 결과, D사는 한EU FTA 및 한미 FTA를 활용해 수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3 자동차 내장재를 생산하는 H사는 FTA 활용을 위해 100여개가 넘는 협력사에서 원산지 확인서를 수취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준비가 미흡한 협력사를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협력사 대상 FTA 활용 교육 및 컨설팅을 실시. 한미 FTA를 활용해 H사의 수출액과 협력업체 매출이 연쇄적으로 증가하는 등 상생을 통한 동반성장을 실현 중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돼 어려운 수출 환경 속에서도 한미 FTA가 우리 수출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미국 경기가 점차 개선됨에 따라 대미(對美)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4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발표한 '한미 FTA 이제 시작이다'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과 2013년 우리나라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1.3%, 2.1%에 머무르는 동안 대미 수출은 4.1%, 6.0% 증가하며 우리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최근 대미 수출이 EU, 일본 등 선진시장은 물론 아세안(ASEAN) 등 주력 신흥시장으로의 수출 성과를 상회한 점도 주목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수입은 수출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전체 수입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대미 수입도 2012년과 2013년 각각 2.8%, 4.2% 감소한 것이다.

이 같은 대미 수입 감소는 반도체, 항공기, 곡류, 사료 등의 수입 감소가 주된 원인으로, 시황과 수주, 작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한미 FTA로 관세가 인하(8%→4%)된 미국산 승용차(49.9%)는 수입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승용차 수입시장에서 일본을 제치고 2위에 올라섰다.

이외에 한미 FTA 수혜품목인 체리(39.8%), 견과류(28.4%), 와인(29.1%), 커피(19.3%), 소스(14.8%) 등도 수입이 빠르게 늘어났다.

한편 대미 수출 확대를 이끈 것도 한미 FTA 수혜품목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가 발효된 2012년 이후 2년 동안 FTA 수혜품목의 대미 수출은 연간 8.0%씩 늘어나 비수혜품목의 연평균 증가율(3.2%)과 차이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자동차 부품 등 수송기계(17.0%), 화학제품(13.1%), 석유제품(10.4%), 전기전자(5.8%)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 또한 당초 피해 우려 산업으로 꼽혔던 농수산식품(13.2%)도 수출이 크게 증가했고, 금액 규모는 작지만 인테리어 가구 등을 중심으로 한 가구·목재·종이제품업(44.1%)도 높은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아울러 한미 FTA의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미 FTA 발효 전후 부진했던 미국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어 미국 경기의 순풍을 타고 한미 FTA 관세 특혜를 잘 활용할 경우 대미 수출 증대와 시장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특히, 한미 FTA 수혜 품목 가운데 유기화학제품 및 바이오디젤, 조명기기, 자동도어폐지기 등의 품목에 주목할 필요하가 있으며 미국의 제조업 부흥정책과 생산시설의 본국 이전 현상으로 공작기계, 산업용 로봇 등 자본재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제현정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 경기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소비주도의 미국 경제 회복으로 가정용 전자제품, 의류, 가죽 가방, 헤어브러시 등 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경우 우리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수입품목 중 6775개 품목(63.2%)에 대해 대한국 관세가 철폐되었거나 인하됐다"며 "일본, 중국, 대만, 유럽 등 FTA 미체결국에 비해 유리한 조건을 적극 활용해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dios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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