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메이커·와인 등 11개 제품, 세계서 한국이 가장 비싸
한국이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 과일과 와인, 해외 가전제품을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에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세계 15개국 주요 도2시에서 판매 중인 32개 품목 60개 제품의 물가(달러 또는 원화 환산)를 조사한 결과 수입 커피메이커와 국산 스마트폰 일부 등 11개 제품의 한국 가격이 가장 비쌌다고 12일 밝혔다.
소시모는 해당 국가의 수도 등 주요 도시의 매출액 기준 상위 백화점과 전문점, 슈퍼마켓 등 유통망 3곳을 직접 방문해 가격을 조사, 평균값을 산출했다. 조사는 지난 6월, 10월 두 차례 실시됐다.
수입 커피메이커의 경우 한국에서는 제조국 현지 가격보다 최대 2.8배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었다.
국내 가격이 299만원인 밀레 CM5100 제품은 브랜드 국가인 독일 현지 가격이 128만5000원이었다. 448만원인 이탈리아 브랜드인 드롱기 ESAM6700은 이탈리아에서 161만2000원으로 무려 286만8000원이나 비쌌다. 가전제품 가운데 밀레의 진공청소기 S8310과 아이로봇의 로봇청소기 룸바780도 한국 가격이 세계에서 두세 번째로 비쌌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3 32G는 106만7000원으로 15개국 중 가장 싼 영국 런던의 78만6800원보다 1.4배 비쌌다. LG전자의 G2는 95만4800원으로 가장 비쌌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부품과 기능의 구성·세금과 부대 비용·유통 구조와 물량 규모 등에서 차이가 나서 가격 차이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노트북 중 삼성전자 아티브 북4는 125만원으로 조사 대상국 11곳 중 가장 비싸게 판매되고 있었다.
FTA 체결로 가격 인하를 기대했던 수입 과일 역시 한국이 가장 비싼 국가군에 속했다.
자몽 1개 가격은 세계에서 한국이 가장 비쌌고, 수입 포도(레드글로브), 필리핀산 파인애플, 미국산 체리의 한국 가격은 15개국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체리는 지난해 한·미 FTA 발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난해에 비해 가격이 1.6배나 올랐다. 미국 현지 가격은 거의 변동이 없었다.
칠레 와인(몬테스 알파 카베르네쇼비뇽)과 프랑스산 래핑카우 크림치즈, 뉴질랜드의 마누카 나무 꽃에서 나오는 꿀도 세계에서 가장 비쌌다. 이탈리아산 올리브오일과 필라델피아 크림치즈 등도 두 번째로 가격이 높았다.
< 이호준 기자 hjlee@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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