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종합)

박철근 2013. 10. 2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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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식 개최
권오현·윤부근·신종균 등 신경영 20년 소회 남겨
계열사별 신경영 상징 조형물 전시 눈길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경영화두는 20년 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포할 때와 같은 '위기위식'이었다. 이 회장은 28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삼성그룹 사장단·부사장단, 협력사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신경영 선언 20주년 기념 만찬'에서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당부했다.

이 회장은 이어 "우리는 초일류 기업이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품고 한 길로 달려왔다"며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을 바탕으로 창업 이래 최대 성과를 이루고 있다"고 언급하며 임직원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이 회장은 "앞으로 우리는 자만하지 말고 위기의식으로 재무장해야 한다"며 "실패가 두렵지 않은 도전과 혁신, 자율과 창의가 살아 숨쉬는 창조경영을 완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과거에도 조직이 잘나갈 때마다 위기위식을 불어 넣었듯이 스마트폰 세계 1위 등극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올해에도 예외없이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이룬 성과만큼이나 사회적 기대와 책임도 무거워졌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급격하게 커지면서 발생하고 있는 일부 부작용과 경제민주화 등의 사회적 흐름에 대해 적극적으로 순응하라는 주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행사는 ▲신경영 20년의 성과의 의미 ▲주요 경영진의 신경영 회고 및 성과와 다짐 ▲이 회장의 신경영 20주년 영상메시지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정도면 잘하고 있는데 이 회장의 '전자는 암 2기다. 삼성은 이미 망한 회사다'라는 말에 자존심도 상하고 서운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이 회장 얘기를 들을수록 위기감이 절절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 가전(CE)부문 사장은 "이 회장이 1990년대부터 강조한 디자인 경영과 소프트 경쟁력을 당시에는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무형의 가치가 명품과 평범한 것의 차이를 만드는 것이며, 지금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삼성의 명품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신종균 사장은 IM(IT·모바일)부문 사장은 지난 1995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에서 벌어진 불량제품 화형식 장면을 보면서 "500억원 어치의 내 자식같은 무선 전화기가 다 타들어가는 모습이 잊혀지지가 않는다"며 "하지만 그 화형식을 계기로 우리 가슴 속에 불량에 관한 안이한 마음도 털끝만큼도 안남기고 다 태워버렸고, 지금의 삼성은 여기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유인경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부사장은 "이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제2창업의 정신으로 기술중시를 말했다"며 "기술을 얘기하는 회사는 많지만 이 회장은 기술을 만드는 인재를 함께 바라봤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 펠로우가 대표적인 제도"라며 "삼성 펠로우는 엔지니어들에게 대단한 자부심이며, 이런 토양 속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행사장 로비에는 ▲창조적 비상(삼성전자 무선사업부) ▲해양도전과 창조, 혁신(삼성중공업) ▲새로운 역사 창조(삼성건설) 등 계열사별로 업종별 특성에 맞게 신경영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전시해 참석자들이 신경영 철학과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오늘의 삼성을 있게 한 이 회장의 신경영 철학과 삼성의 성과와 발전을 소개하는 국내외 38권의 책도 함께 전시됐다.

한편 이번 만찬은 지난 8월 16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이 회장의 해외 출장과 건강 악화 등으로 거듭 연기돼 이날에야 열리게 됐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8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신경영 20주년 만찬에서 각 계열사가 업의 특성을 반영해 제작ㆍ전시한 신경영 조형물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사진의 조형물은 삼성전자 IM부문이 전시한 것으로서 작품명은 '창조적 비상'이다. 삼성그룹 제공

박철근 (konp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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