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 얼마나 심하길래 '정전훈련'을..

정진우 기자 2012. 6. 1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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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정부, 해방이후 첫 '정전훈련'.."오후 2시부터 20분간 자발적 전기사용 중지"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종합)정부, 해방이후 첫 '정전훈련'..."오후 2시부터 20분간 자발적 전기사용 중지"]

정부가 국민을 대상으로 정전(停電) 대비 비상 훈련을 실시한다. 지난해 9월15일 발생했던 대규모 정전사태와 유사한 상황을 가정하고서다.

지식경제부는 19일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을 갖고 오는 21일 오후 2시부터 20분간 '전 국민이 동참하는 정전대비 위기대응 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훈련 대상지역은 전국 읍 이상 모든 도시다.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민대피나 차량통제는 실시하지 않는다. 철도, 항공, 선박 등은 정상 운행되고 병원 역시 정상 진료가 이뤄진다. '2012년 여수세계엑스포'가 진행 중인 여수 지역은 훈련에서 제외된다. 전력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기존 민방위 훈련이 모든 경제 주체가 참여하는 실전 훈련으로 확대된 것이다. 해방이후 정전대비 훈련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방 이후 첫 정전훈련, 어떻게 하나=

21일 오후 2시 정각, 사이렌이 울리며 훈련이 시작된다. 10분 간격으로 2단계에 걸쳐 진행된다. 1단계(오후 2시~2시10분)는 예비전력이 200만kW 미만으로 하락하는 상황을 가정, 민방위 사이렌과 TV·라디오 실황방송 등이 이뤄진다. 비상경보 4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 중 3단계인 경계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훈련이 시작되면 모든 국민은 사전 배포된 절전행동 요령 및 TV·라디오 훈련실황 방송안내 등에 따라 절전에 참여하게 된다. 승강기와 지하철, 병원 등 전국의 33개 취약시설에선 단전(斷電) 대비 훈련이 실시된다. 공공기관은 전산 등 필수설비를 제외하고 전기가 차단된다.

2단계(오후 2시10분~2시20분)엔 수급상황이 더욱 악화돼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로 하락함을 알리는 2차 경보 사이렌이 울리게 된다. 이때부턴 사전에 지정된 서울 등 7개 도시 28개 건물에서 단전 훈련이 이뤄진다. 실제 예비전력이 100만kW 이하면 지난해 정전사태와 같은 전국적인 계획 단전 조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기업, 국민 등 각 경제 주체는 사전 배포된 행동요령에 따라 냉방기기와 전자제품 사용중지, 불필요한 조명 소등, 생산설비 일시 가동중단 등 절전에 동참하면 된다. 조석 지경부 2차관은 "21일 오후 2시부터 절전 동참을 위한 경보 사이렌이 전국적으로 울릴 예정이다"며 "훈련시간이 되면 각 경제주체는 침착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력난 얼마나 심하길래 정전훈련까지...

정부가 이처럼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전훈련까지 하는 이유는 전력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7일 오후 1시35분쯤 예비전력이 350만kW 이하를 밑돌아 '관심경보'가 발령되는 등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2시42분엔 지난해 정전사태 이후 최저 예비전력인 316만kW(4.9%)까지 떨어졌다.

지경부는 올 여름 이보다 더 위급한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전력수급이 비상상황에 돌입해 정전될 경우에 대비하자는 게 이번 훈련의 목표다. 예비전력이 200만kW 아래로 떨어질 경우 실제 단전 등 '전 국민 전력수요 감축'이 진행되는데, 사전 연습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조 차관은 "모든 국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비상훈련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며 "여름과 겨울뿐만 아니라 봄, 가을에도 전력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전력수급 위기가 연중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번 훈련에 모든 경제주체가 동참해, 금 모으기와 같은 전기 모으기 운동인 국민 발전소 건설에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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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conph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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