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vs 정의선.. '장남들의 리그' 막 오르나

조형래 기자 2012. 5. 2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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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핵심사업 자동차 電裝부문.. 후계자들이 주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 삼성·현대차 격돌 채비 "충돌은 없을 것" 밝히지만 인력 스카우트 등 신경전

국내 재계 순위 1·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이 차량용 반도체 등 자동차 전장(電裝)사업을 놓고 격돌할 태세다. 두 그룹은 각각 전자와 자동차 사업으로 특화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다. 서로 겹치는 사업도 없었다. 하지만 최근 두 그룹 모두 자동차 전장사업을 미래의 핵심사업으로 꼽으면서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각 그룹의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는 것. 평소 호형호제한다는 두 사람도 비즈니스에서는 한 치 양보 없는 경쟁 관계에 놓이게 된 셈이다.

◇행동에 나선 현대차 vs.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중인 삼성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장사업을 맡을 계열사인 현대오트론을 출범시키고 본격적인 연구인력 스카우트에 들어갔다. 연구개발 인력을 2년 내에 1000명까지 늘려 국내 최대 전장개발회사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현대오트론은 정의선 부회장이 정몽구 회장의 지시를 받아 수행하고 있는 첫 장기 프로젝트"라며 "현대오트론에 대한 자금지원과 인력확보 등 실무사항은 정 부회장이 직접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차에 들어가는 차량반도체의 국산화율이 3%밖에 안 된다"며 "전장 분야의 국산화율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임원들을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들이 현대오트론에 1000억원을 선뜻 출자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은 삼성 제품을 안정적으로 구매해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독자개발을 선언한 이상 확실한 구매처 확보가 먼저라는 것이다. 이재용 사장이 최근 폴크스바겐·GM·도요타·BMW 등 완성차 업체 CEO들을 잇달아 접촉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삼성전자도 차량용 반도체 시장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내부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차량용 내비게이션·오디오시스템 등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분야를 우선 공략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최근 삼성전자 시스템LSI(비메모리 반도체) 연구원들이 최근 독일의 BMW 연구원들과 만나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의 협력방안을 타진했다는 것이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자동차 제어 등 핵심 기능과 관련된 전장 사업은 전혀 경험도 없을뿐더러 차량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쪽"이라며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전장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검증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력 스카우트로 신경전

삼성이나 현대차그룹 모두 겉으로는 "전장사업을 놓고 두 그룹이 충돌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과 현대차그룹은 현대오트론의 인력 스카우트를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현대차그룹에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부문의 한 임원을 스카우트하자, 삼성은 현대오트론과 해당 임원 모두에게 "삼성에서 습득한 정보를 누출하거나,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벌이는 것을 자제해 달라"는 취지의 항의공문을 보냈다.

서승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는 "현대오트론에서 벌써 (학교로) 채용 요청이 들어올 만큼 움직임이 빠르다"면서 "현대오트론 설립을 시작으로 자동차 전장 쪽의 인력 쟁탈전이 점점 더 심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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