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KTX민영화 찬성댓글 하루20개씩 달아라"

정찬욱 입력 2012. 1. 17. 16:56 수정 2012. 1. 17.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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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친지까지 동원, 실적보고..'여론 조작' 비판

가족, 친지까지 동원, 실적보고ㆍㆍ'여론 조작' 비판

(대전=연합뉴스) 정찬욱 기자 = 최근 국토부의 '고속철도(KTX) 운영권 민간 개방계획'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직원들은 물론 가족, 친지들까지 동원해 각종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 찬성 댓글을 달도록 한 것으로 밝혀졌다..

찬반이 엇갈리는 민감한 정부 정책에 여론을 조작하려 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일 철도공단 노조 등에 따르면 공단(이사장 김광재)은 지난 12일 사내전산망을 통한 직원들 개인 메일을 통해 '철도경쟁체제 도입 관련 댓글 달기' 부당 업무지시를 했다.

메일에는 철도 경쟁체제 도입 및 민간위탁 관련 철도공사(코레일), 시민단체 등의 반대 입장에 적극 대처하라는 이사장 지시 및 국토부 협조 요구사항 설명이 담겨있고, 포털과 다음 아고라에 본부별 업무분장에 따라 조직적으로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또 전 직원은 댓글 'Q/A'를 참고해 개인별 1개 이상, 본인, 가족, 친지 등 인적네트워크를 최대한 활용해 일일 20개 이상 댓글을 달라고 요구하고, 매일 오후 5시 댓글 또는 의견 게시현황(건수) 확인해 실적을 제출하라고 했다.

16일에는 사내전산망 게시판을 통해 기획혁신본부장 지시라면서 국회 국토위 소속 위원 홈페이지에도 철도 경쟁체제 도입 필요성, 긍정적 효과 등에 대한 댓글을 달도록 했다.

노조는 "국토부가 공단의 상급기관이라고는 하지만 전 직원이 본연의 업무를 접어두고 가족, 친지들까지 동원해 댓글을 달도록 한 것은 비상식적이고 군사정권 시절에나 가능한 일"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철도공단은 최근 각종 언론 배포자료를 통해서도 철도 경쟁체제 도입 필요성 등을 역설, 이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철도공사와도 관계가 불편해졌다.

노조는 "공단과 철도공사는 철도건설 및 운영 등에서 긴밀한 업무협조가 필요한 철도기관들인데도 철도경쟁체제 도입에 대한 상반된 입장 때문에 향후 회복할 수 없는 불신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이를 초래한 국토부 출신 김광재 이사장과 경영진에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단의 한 관계자는 "이사장이 댓글을 지시한 사실이 없으며, 공단으로서는 국가시책을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어서 한 것 뿐"이라고 말했다.

jchu20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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