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고객정보유출 한달]피해자들 "한달 동안 뭘했나" 분통

우고운 기자 입력 2011. 12. 18. 05:04 수정 2011. 12. 18.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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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운영하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회원들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넥슨과 수사 당국의 안이한 대처가 도마에 올랐다. 수사결과는 아직 발표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고, 이달중에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 18일 '메이플스토리'의 백업 서버가 해킹돼 1800만명의 가입자 중 1320만명의 개인정보를 고스란히 해커들의 손에 넘겨줬다.

네이버의 넥슨 해킹 피해자 카페에서는 개인정보가 유출된 게이머들의 피해 사례가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해킹으로 잃은 게임 아이템과 게임 머니 등에 불만을 토로하며 고객센터로 문의 전화를 해도 한 달 가까이 운영자들이 복구를 해주지 않는다는 것. 일선 카페에서는 해킹 후 시작된 서명 운동에 참가한 인원만 수백명이 넘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초등학생으로 그들은 넥슨을 '돈슨'이라 부르며 심한 욕설을 내뱉고 있다.

한 회원은 카페를 통해 "시간이 없는데도 남은 시간 간신히 써가면서 힘들게 캐릭터를 키웠는데 이번에 해킹으로 완전 거지가 됐다"면서 "이대론 못살 거 같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회원은 해킹 후 이루어진 넥슨의 일본 도쿄증권거래소 상장과 관련해서도 "그렇게 해킹을 당해 놓고 이제는 상장한다고 난리치고 있으니 우리만 미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번 넥슨의 해킹 사건은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 표명과 경찰 중간 수사결과 발표 시기 등을 봤을 때 지난 7월 말 발생한 네이트·싸이월드의 3500만 회원 해킹 사건 때보다도 대응이 한참 늦었다. 당시 SK커뮤니케이션즈는 해킹 사실을 확인하고 나서 이틀 만에 관련 사실을 밝히고 사건 당일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주형철 대표가 나와 공식 사과를 했다.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는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지 약 2주 만에 발표됐다.

반면 넥슨은 실제 해킹을 당한 지 일주일 만에 이 사실을 알렸고, 기자간담회는 사건 발생 후 열흘이 지난 시점에 열었다. 1000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피해를 본 사건이지만 한 달이 지나도록 중간 수사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뚜렷한 개인정보보호 및 보안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경찰청은 "10.26 선관위 디도스 공격 사건 때문에 아무래도 수사가 늦어지고 있다"면서 "이달 안에 수사결과를 발표할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게이머들은 '넥슨과 수사 당국의 꼼수'라고 비난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달 28일에 발표한 개인정보보호 대책 중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비밀번호 변경 캠페인'을 제외하고는 여전히 가시화된 대책이 없다. 모든 대책이 내년부터 시행된다. 회사 측은 "아직 준비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넥슨은 사건 발생 후 악용될 가능성이 있는 휴먼 계정에 대해 즉각적인 조취를 하고 내년 1~2분기 내 로그인 보안강화 수단과 통합 멤버십을 구축하며 장기적으로 글로벌 보안관제센터(가칭)을 구축·운영하기로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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