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고객정보유출 한달]'어른싸움'에 '아이들 알권리' 뒷전?

우고운 기자 2011. 12.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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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이 운영하는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회원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한 지 한달이 지났다. 수사기관인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아직까지 뚜렷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채 발표 계획일정은 '미정'이라고 답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경찰청이 올 10월 26일(서울시장 재보선) 발생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홈페이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 사건 수사에 집중하며, 넥슨 해킹 사건 수사가 늦어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올 10월 말 디도스 공격 사건이 알려지고 나서 정치권에 한바탕 파문이 일자, 경찰 또한 관련 수사에 비중을 두고 조사를 진행해왔다. 이달 9일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가 나오고 나서도 현재까지 범인과 범행 수법 관련 논란이 한창이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과 넥슨 해킹 사건은 모두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가 담당하고 있다. 사이버테러대응센터 정석화 수사실장은 "우리가 두 사건을 동시에 수사하다 보니 넥슨 해킹 사건의 수사가 좀 늦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해킹 사건에 따라 수사기간이 몇주 혹은 몇달이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넥슨이 아예 '뒷전'이라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선관위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와 넥슨 사건을 담당하는 부서가 나눠져 있는데 총 책임자인 정 실장은 선관위 쪽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순 경찰의 중간 수사결과가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가게 됐다. 정 실장에 따르면 다음 주 쯤 공개가 예상됐던 중간 수사결과 발표 계획은 현재로썬 전혀 정해진 게 없다. 이달 중에 발표될 가능성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정보를 유출 당한 게이머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게임 특성상 초등학생 유저들이 많았기 때문에 '어른들 싸움'에 '아이들 알권리'가 묻히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디도스 공격 뿐만 아니라, 그 사이 이뤄진 넥슨 일본 상장, 연말 분위기 등도 넥슨 사건이 빠른 시일 내에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이유로 꼽히고 있다.

네이버에 있는 넥슨 해킹 피해자 카페의 한 네티즌은 "우리가 메이플스토리를 하면서 보낸 시간이 얼마인데, 시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다"면서 "넥슨과 수사당국이 더는 시간을 끌지 말고 어린이들의 정신적 피해 해결을 위해 조속한 대책을 내놓아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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