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치가 된 갈치.. 中어선 싹쓸이 불법조업 때문

2011. 12. 17.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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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어획량 1년새 2만6000t ↓.. 中 치어까지 잡아 생태계 파괴

[동아일보]

"불법조업 중국어선이 싹쓸이 조업을 해 갈치가 금치가 됐습니다."

갈치를 잡는 어민들이 울상이다.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한국 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갈치를 마구잡이로 잡으면서 최근 국내 연안 어획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어민이 잡은 갈치는 5만9000t이었다. 국내 어민들의 연간 갈치 어획량은 2000년 8만1000t, 2004년 6만6000t, 2008년 7만2000t, 2009년 8만5000t으로 최근 10년간 6만∼8만 t을 유지했지만 지난해 처음 5만 t대로 떨어졌다.

장부흥 전남 목포 안강망선장선주협회장은 "지난해에는 배 한 척이 조업을 나가 갈치 10상자(상자당 중상품 기준 40마리)를 잡았다면 올해는 한두 상자에 불과하다"며 "30년간 갈치를 잡았지만 올해처럼 잡히지 않은 때는 없었다"고 말했다. 갈치 1마리당 소비자가격(중상품 기준)은 지난해 1만2000원에서 올해는 1만5000원으로 올랐다.

어민들은 불법조업 중국어선들이 한국 측 EEZ에서 갈치를 싹쓸이하는데 영해까지 올 수 있겠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지배 목포근해유자망협회장은 "회귀성 어종인 갈치, 고등어가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마구잡이 어획 때문에 국내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도 같은 이유로 연간 기준으로 1995년 20만 t, 2000년 15만 t, 지난해 10만 t으로 감소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한국 측 EEZ에서 허가를 받고 조업하는 중국어선들의 갈치 어획량은 2008년 1501t, 2009년 3813t, 지난해 4299t으로 급증했다. 허가를 받은 중국어선보다 불법어선이 EEZ에서 더 많이 조업하는 것을 고려하면 중국어선들이 잡아가는 갈치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림수산식품부 관계자는 "불법조업 중국어선의 싹쓸이로 어족 감소, 해양생태계 파괴가 우려되지만 실태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며 "싹쓸이 조업이 갈치 어획량 감소의 한 원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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