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키즈'시대 유아복 시장 판도 바뀌나

이재설 기자 2011. 12. 7.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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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복 시장의 판이 바뀔 조짐이다. 오랫동안 1위 시장을 고수하던 업체가 주춤하는가 하면 자본력을 갖춘 의류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춘주전국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 전환점 맞은 유아복 시장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아복 시장은 대략 6000억~70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출산률이 높았던 90년대 이후 시장 규모가 커졌지만 2000년대를 기점으로 고용불안과 출산·육아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지 않으면서 정체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출산율 증가와 소비 패턴의 변화로 또한번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새로 태어난 아이가 약 44만명에 그쳤지만 지난해 47만명으로 증가해 그만큼 수요가 늘었다. 아울러 맞벌이 부부로 인한 소득이 늘고, 이른바 '8포켓원마우스(8pocket 1mouth·용어설명 참조)'나 '골드키즌(용어설명 참조)' 시대를 맞아 자녀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 명을 낳기보다 한명을 낳는 가족이 늘면서 자녀 한명에 대한 소비가 더 늘었다"며 "이 때문에 고가의 제품과 고급화, 유기농 제품 등이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다.

◆ 유아복 1위 업체 뒤바뀌나

현재 국내 아동복 시장 1위 업체는 아가방앤컴퍼니로 꼽힌다. 수십년간 업계 선두 자리를 굳혔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변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업체로 유명한 매일유업(005990)의 자회사인 제로투세븐이 올해 무섭게 성장하며 1위 자리를 넘보고 있는 것. 제로투세븐은 '알로&투' '포래즈' '알퐁소'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아기를 둔 부모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액은 약 2176억원. 지난 2007년 600억원대에서 약 3배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올해 예상 매출액 중 약 20% 내외가 해외시장에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선두자리를 지켜온 아가방앤컴퍼니는 답답한 상황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 1556억원으로 작년(1540억원) 대비 제자리 걸음을 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하락하며 성장세가 주춤했다. 이 상황이라면 올해 예상했던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하지 못할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제로투세븐이 아가방앤컴퍼니를 넘보면서 3위권을 지키고 있는 해피랜드F&C도 몸집을 키워나가고 있다. 작년 1462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아가방앤컴퍼니를 턱밑까지 쫓아왔던 해피랜드F&C는 매장 확대와 지방 상권을 공략하며 2위권을 넘보고 있다. 반면 보령메디앙스(014100)는 올 3분기 누적 13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약 2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주요 의류·생활용품 업체도 뛰어들어

최근엔 유아복 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시장에 뛰어드는 업체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의류업체인 한세실업(105630)은 지난 8월 연매출 400억원대를 내는 드림스코를 인수했다. 드림스코는 아동복 브랜드 '컬리수' '토리아드' 등을 보유한 업체다. 한세실업은 의류 생산력과 품질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안정적인 유통라인을 확보해 아동복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기저귀 등 유아용품의 최강자로 불리는 유한킴벌리 역시 유아복 '하기스 라운지 웨어'를 내놨다. 유한킴벌리는 지난 2007년 내놓은 영유아 화장품 '그린핑거', 작년에 출시한 젖병, 컵 등 유아용품 브랜드 '더블하트' 등과 연계해 유아복 시장을 개척한다는 방침이다.

이밖에 유아복보다 연령대를 조금 높인 제일모직(001300)의 빈폴키즈, LG패션(093050)의 계열사 파스텔세상의 '닥스키즈', 코데즈컴바인(047770)의 '코데즈컴바인키즈' 등 국내 주요 의류업체 외에도 구찌, 갭, 랄프로렌, 리바이스 등 외국 브랜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용어설명

☞8포켓원마우스

양가 조부모, 부모, 이모, 고모 등 8명이 한 명의 아기를 위해 돈을 쓴다는 용어

☞골드키즈

외동으로 태어나 공주나 왕자처럼 대접받는 아이를 일컫는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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