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길목 지키는 천재 손정의 회장..아이폰은 손정의 아이디어?

입력 2011. 12. 3. 11:05 수정 2011. 12. 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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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팟(iPod)에 전화 기능을 추가한 제품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이 일은 스티브만 할 수 있다." "외부에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마사(손정의의 일본식 이름인 '마사요시'에서 따온 칭호)가 처음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지금 여러 방면으로 생각 중이다." 이는 2005년 말 일본 통신업체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과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가 나눈 대화의 일부다. 손정의 회장은 이 자리에서 "애플이 아이팟에 전화 기능을 추가한 신개념 제품을 내놓으면 꼭 내가 일본에서 팔고 싶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전달했고, 잡스 CEO도 "알겠다. 그 전에 휴대전화 사업 라이선스부터 따 놓으라"고 화답했다.

손 회장은 이듬해 3월 2조엔을 투입해 통신업체 보다폰을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확실히 밝혔다. 그는 "2조엔이나 들여서 보다폰을 인수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이폰(iPhone)의 등장이 눈에 보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경제주간지 닛케이비즈니스는 이 같은 손 회장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과 장애물을 뚫고 전진하는 돌파력에 주목하면서 그의 경영 전략과 소프트뱅크의 미래를 분석한 기사를 최신호(11월 21일자)에 실었다.

2007년 6월. 잡스가 손 회장과 긴밀한 대화를 나눈 지 2년 만에 애플은 아이폰을 세상에 내놨다. 미리 약속했던 대로 손 회장은 아이폰3GS 판매에 대한 독점권을 갖고 2008년 7월부터 일본 판매를 시작했다. 2조엔이나 투자해 보다폰을 인수해 2년을 기다린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소프트뱅크가 아이폰 판매를 시작한 후에도 NTT도코모나 KDDI 같은 통신업체들은 스마트폰 시장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 회장은 모든 경영자원을 아이폰에 투하했다. 음성 중심 회사에서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회사로 진화해야 한다는 손 회장의 혜안이 빛나는 대목이다.

데이터 수입이 매출의 58%

덕분에 소프트뱅크 매출액은 지난해 3조엔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휴대전화 사업에 뛰어든 지 5년 만의 쾌거다. 현재 소프트뱅크 매출의 58%는 데이터 수입에서 나온다. 손 회장은 "곧 6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소프트뱅크에도 위기가 닥쳤다. 경쟁사인 KDDI가 지난달 14일부터 아이폰4S 판매를 시작하면서 가입자 빼앗기 전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S의 10월 판매량은 소프트뱅크와 KDDI가 각각 40만대 수준. 다만 KDDI는 판매량 중 10만대를 신규 가입자에게 판매했지만, 소프트뱅크는 80%가 기존 고객들의 기기 변경에 따른 판매였다. 따라서 10월 실적만 놓고 보면 아이폰 신규 고객 확보에서 소프트뱅크가 KDDI에 밀린 것이다.

그러나 손 회장은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무기를 이미 손에 쥐고 있다. 손 회장은 올 2월 중국 최대 휴대전화 업체인 차이나모바일과 중국 4G 이동통신 독자 표준인 TD-LTE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합의했다. TD는 시간 분할 방식으로 주파수 분할 방식인 FD와 대조된다. 현재 일본에서 TD-LTE 방식을 채택한 회사는 소프트뱅크 단 한 곳. 따라서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의 다수가 채택하고 있는 이 방식을 채택한 소프트뱅크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사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다. TD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수는 6억3000만명, 바티에어텔(인도)이 1억8000만명에 이른다. 두 통신사 가입자가 일본을 방문해 전화를 사용할 경우 로밍 수입까지 얻을 수 있다. 해외 시장도 단순한 음성, 데이터 통신만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소프트뱅크는 영상 송신, 전자상거래, 결제, 포털사이트 등 다양한 인터넷 콘텐츠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나갈 계획이다. 소프트뱅크가 출자한 그룹 내 900개 회사 중 각 나라에 적합한 인터넷 서비스를 골라 패키지화해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강다영 매일경제 사회부 기자 k_dayou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634호(11.12.0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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