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성LCD 누적적자 1조 넘어 역대 최대

김주현 기자 2011. 11. 24.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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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005930)LCD 사업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1조원을 넘는다. 적자 규모로는 역대 최고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선방한 삼성전자 실적을 LCD 사업부가 깎아먹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문제는 올 7월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LCD사업부장을 경질했지만 3분기 실적이 더 나빠졌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LCD 사업부의 수익성 악화가 삼성이 못해서 그랬다기보다는 TV 등 패널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외부 요인 때문이다"며 "천수답처럼 수요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LCD 3분기 누적 영업적자 1조 넘어 사상 최대 경신

24일 삼성전자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 사업부문은 올 3분기 900억원의 적자를 내며 올들어 총 53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문제는 이 같은 실적이 중소형패널을 담당하는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실적을 더한 결과라는 점이다.

SMD는 3분기까지 5440억원(추정)의 누적 영업이익을 냈다.

SMD 실적을 삼성전자 실적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삼성전자가 SMD 설립 당시부터 연결회계기준에 SMD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LCD 실적의 상당부분을 SMD가 보전해줬다는 것이다.

SMD의 실적을 제외할 경우 삼성 LCD 실적은 크게 나빠진다.

1분기 38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는 338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에는 기업설명회(IR)에서 밝힌 수치를 토대로 3530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적자만 1조740억원(추정)을 기록한 셈이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사업부문의 역대 적자폭 중 최대 규모다.

관련업계에서는 "이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으니 내부에서 위기감에 사업부장을 경질했을 것"이라며 "문제는 삼성전자가 잘못해서 실적이 악화된 것이 아니라 시장상황이 나빠진 탓이라 뽀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 쑤저우 신공장 건설도 주춤

삼성전자는 2013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공사 중인 중국 쑤저우 7.5세대 공장 건설도 완공 시기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가 현지 진출한 한국 기업들을 통해 취재한 결과 쑤저우 공장은 현재 50여명의 인부만 남아 터닦기 공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쑤저우 공장 설립 당시 당초 이재용 사장까지 나서며 중국 정부에 조기 착공허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최근 LCD 업황이 나빠지며 공사 진척도를 늦추며 착공시기를 미루려 한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한 관계자는 "LCD 산업 업황이 너무 나빠 다른 용도로 변경까지 고민했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 공장을 당초 7.5세대에서 8세대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이미 한국 지식경제부에서는 변경허가가 난 상태로 중국 측과는 협의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선 세대로 바꾸는 것이라 중국 측과 라인 변경 협의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4분기 수요 감소세 줄어든게 그나마 위안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최근 LCD 패널 가격의 하락세가 주춤한 게 유일한 위안거리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올 1월 240달러를 기록했던 40~42인치 패널가격은 10월 들어 206달러로 떨어졌지만 11월에도 같은 가격을 유지하며 하락세가 멈췄다.

삼성전자 공장 가동률도 상반기 90%에서 3분기에는 80%로 떨어졌지만 4분기 들어서는 다시 90%대를 회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무래도 연말 성수기가 이어지며 수요가 조금씩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금융위기로 TV수요가 감소한 이상 중대형 패널위주의 LCD 사업은 글로벌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는 당분간 현 상황을 벗어나긴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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