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보쌈·찌개 1200억 '깜짝' 매각, 배경은?

장시복 기자 2011. 11. 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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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간스탠리 매각 배경두고 '설왕설래'.. 업계 "외동딸 후계구도와도 연관된 듯"

[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모간스탠리 매각 배경두고 '설왕설래'… 업계 "외동딸 후계구도와도 연관된 듯"]

국내 최대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 하나인 놀부NBG가 미국 모간스탠리에 전격적으로 매각되면서 그 배경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각금액이 총 12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외식시장에선 대규모인데다가, 해외자본이 토종 외식브랜드를 인수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놀부NBG는 모간스탠리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이하 모간스탠리 PE)와 주식매각 계약을 맺고 이달 안에 지분양수도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놀부NBG의 지분은 창업주인 김순진 회장(사진)이 90.44%, 나머지 9.56%를 김 회장의 외동딸인 정지연 부사장이 각각 보유하고 있다. 놀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대주주 측의 지분 전부를 매각하는 건 아니지만, 경영권을 넘기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그동안 업계 일각에서 놀부NBG의 매각설이 돌긴 했지만 실제 이처럼 '깜짝 매각'이 이뤄지자 시장에선 '놀랍다'는 반응이다. 업계에선 매각의 이유로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김 회장이 관절염 등으로 건강이 좋지 않아 경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다는 이유가 꼽힌다.

게다가 최근 외식업체의 원가 비중이 높아지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느꼈다는 해석도 나온다. 놀부는 보쌈과 부대찌개 등이 주요 메뉴인데 올해 구제역 파동 등으로 돼지고기 등 원가가 급등해 마진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김 회장으로선 놀부NBG에서 '사업의 정점'를 찍었을 때 매각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외식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높게 본 해외 자본과 이해가 잘 맞아 떨어진 결과라는 얘기다.

아울러 이번 매각은 외동딸인 정 부사장의 후계구도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의 '딸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업계에선 유명하다.

아직 1976년생인 '어린' 딸에게 기업 경영을 직접 물려주는 방식보다는, 자금을 마련해 또 다른 사업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겠다는 구상 아니냐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정 부사장은 세계적 명성을 가진 요리교육기관인 미국 CIA를 졸업한 '요리 전문가'다.

또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했더라도 놀부NBG가 그의 '카리스마' 덕분에 커온 점을 들어 당분간은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이번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지분은 넘겼지만 그동안 회사를 키워온 만큼 당분간 놀부NBG 경영에는 어떤 방식으로든 나설 것"이라며 "이번에 놀부를 매각한 김 회장은 딸과 함께 별도의 또 다른 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모간스탠리PE가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놀부NBG를 이끌어갈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모투자사 성격상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기업구조를 개선한 뒤 재매각에 나설 수 있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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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장시복기자 sibok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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