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고마워요, K-POP!"

박소연 2011. 9. 6.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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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최근 일본 내 케이팝(K-POP)열풍을 타고, 한국 스타들이 착용한 패션상품을 파는 매장들이 일본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서울 명동에 위치한 룩옵티컬 매장. 매장 안에는 이미 3명의 일본인 관광객들이 일본어를 구사하는 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마음에 드는 안경을 써보고 있었다. 매장 한 쪽에선 2명의 일본인 여성들이 아이돌 그룹 2pm 멤버 택연의 광고판 옆에 선 채 사진을 찍으며 웃음을 터뜨렸다.

일본인 관광객 미카(23·사이타마)씨는 "어제 열린 2pm 콘서트를 관람하고 관광을 하다 2pm을 모델로 하는 매장이 있어 들어왔다"며 "평소 안경을 착용하지 않지만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은데다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몇 개 구입해 갈 것이다"고 말했다.

룩옵티컬 명동점은 최근 아이돌 그룹 2pm이 일본에 진출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명동으로 관광을 오는 일본인 관광객들에게 반드시 들러야 할 매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룩옵티컬은 2pm 사진이 담긴 프리노트와 엽서세트 등 기념품을 제공하며 일본인 관광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룩옵티컬 명동점 김중민(43) 점장은 "평일 고객 중 약 60%가 일본인 관광객으로 2pm을 모델로 한 광고를 보고 들어와 안경을 사가는 관광객이 덕분에 지난달 매출이 40% 정도 증가했다"며 "최근 2pm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중국, 동남아 관광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서울 압구정동에 위치한 주얼리 매장인 마코스 아다마스 매장에는 주말동안 열린 JYJ 팬 미팅 참석을 마치고 서울 관광을 하는 일본인 관광객 10여명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마코스 아다마스는 일본에서 K-POP 열풍을 이끌고 있는 아이돌 그룹 JYJ가 주로 착용하는 쥬얼리로 JYJ에게 보이는 일본 팬들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마코스 아다마스 매장에는 JYJ가 착장한 주얼리 수십여 개를 싹쓸이하거나 300만원이 넘는 고가의 주얼리 풀 세트를 구입하는 경우도 흔하다.

마코스 아다마스 이정희(38) 점장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한 번에 100만원 이상 대량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매장을 찾는 일본인 관광객 20%가 쥬얼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구매력도 높다"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패션매장이 일본인 관광쇼핑 명소로 각광받는 이유는 스타들이 착장한 패션 상품의 가격이 일본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데다, 스타들이 착장한 모습이 매스컴에 자주 노출되면서 일본 소비자들의 관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마코스 아다마스 관계자는 "최근 일본 유명 메이크업 아티스트 잇코 씨가 압구정매장을 직접 찾아 일본 잡지에 K-POP 스타가 착용하는 패션 주얼리로 소개한 이후 일본인 방문객이 부쩍 늘었다"며 "K-POP의 인기를 바탕으로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스타들에게 적극적으로 주얼리를 착용시키거나 일본여행사와 함께 팬 미팅과 매장쇼핑을 연계하는 패키지 투어 등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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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기자 mus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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