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근무환경 백혈병 무관"VS"기막힌 짜고치기" '논란'

김형원 기자 2011. 7. 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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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전문기관 근무환경 연구조사 결과 발표삼성 '퇴직 임직원 암 발병' 지원책 검토

14일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의 근무환경이 암 발병과는 무관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삼성반도체)에서 근무하다 백혈병에 걸려 사망한 직원을 산업재해 피해자로 인정해야 한다는 법원 판결과는 상반된 내용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이날 삼성전자는 경기 기흥 반도체 공장에서 지난해 7월부터 1년 동안 진행한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대한 연구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미국 안전보건 컨설팅 회사인 인바이론(Environ) 등이 참여한 이번 연구조사에 대해 삼성 측은 "반도체 생산라인 근무환경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조사 총괄자인 인바이론의 폴 하퍼(Harper) 소장은 "조사대상 라인인 기흥 5라인, 화성 12라인, 온양 1라인의 경우 정밀 조사결과 측정된 모든 항목에서 노출수준이 매우 낮게 나왔다"면서 "이는 근로자에게 위험을 주지 않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이 모든 노출 위험을 수준 높게 관리·제어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이어 "지금은 문을 닫은 과거 기흥 3라인에 대한 연구결과에서도 백혈병이나 림프종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어떤 과학적 인과 관계도 나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들 라인에서 발병한 6명이 직업적 노출로 인해 림프조혈기계의 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고, 과거 근무환경과 암 발생 사이의 연관성도 없다는 설명이다.반도체 라인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 50여종에 대한 물질 분석 연구에서도 벤진, 포름알데히드 같은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삼성 측은 설명했다. 방사선 안전성 평가에서도 작업자의 실질 방사선 노출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사업총괄 권오현 사장은 "객관성과 투명성을 가진 제3의 연구기관들을 통해 재조사를 진행했다"면서 "안전을 희생하는 이익은 있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조사가 끝이 아니라 해결 방안을 함께 찾아내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이 결과는 백혈병으로 사망한 환자 2명에 대해 산업재해를 인정해야 한다는 최근 법원판결과 배치된다. 지난달 서울행정법원은 "근로복지공단은 이들에게 유족급여와 장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사람의 백혈병 발병 경로가 의학적으로 명백히 밝혀지지는 않았더라도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동안 각종 유해(有害) 화학물질들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발병했거나 적어도 발병이 촉진됐다고 추정할 수 있다"며 "백혈병과 업무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지난해부터 1년간 진행됐던 연구조사 기간도 문제가 되고 있다. 백혈병에 걸려 숨진 이모씨와 황모씨는 삼성전자 기흥공장 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다가 2006년과 2007년 각각 사망했다. 시민단체 반올림 관계자는 "숨진 분들이 삼성반도체 생산라인에서 일하셨던 기간은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인데, 삼성 측은 지난해부터의 연구결과를 들고 나왔다"고 지적했다.반올림은 "삼성은 외국의 기관을 불러 '안전하다', '업무관련성이 없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면서 "이렇게 기막힌 짜고 치기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사는 행정소송과는 상관없이 의뢰했던 것"이라면서 "임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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