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통신비 비중 큰 것은 씀씀이 헤픈 탓?

2011. 7. 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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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산업부 홍제표 기자]

우리나라 가계지출 가운데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2위를 다툴 만큼 높은 현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OECD가 1일 발표한 '커뮤니케이션 아웃룩 2011'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가계 통신비 비중은 지난 2002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는 있지만 2009년의 경우 멕시코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여전히 최상위권에 머물렀다.

방송통신위원회는 그 이유를 "OECD 회원국 중 소득수준이 낮은 편에 속하지만,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과 이동전화 사용량이 매우 높은 국가"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달리 말하자면, 소득에 비해 인터넷이나 핸드폰을 너무 많이 쓰기 때문이란 뜻이다.

실제로 같은 2009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구매력 기준)은 2만9790 달러로 OECD국가 중 22위에 불과했다.

반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95.9%로 2위 아이슬란드(86.7%)와도 차이가 큰 1위를 차지했다.

무선인터넷 보급률 역시 100명당 89.8명으로 2위 핀란드(84.8명)를 크게 앞서며 선두를 달렸다.

이동통신 사용량에 있어서도 메릴린치의 올해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월 통화량(MOU)이 301분에 달해 OECD 회원국 평균의 1.4배 수준이었다.

1인당 모바일 트래픽(지난해 기준)의 경우는 536MB로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등 주요 국가 평균(63MB)의 무려 8.5배에 이르렀다.

가히 IT 소비에 관한 한 씀씀이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가까운 공중전화를 놔두고 핸드폰을 꺼내드는 과소비 행태야 그렇다 치더라도, 초고속 인터넷이나 무선 인터넷 보급률이 1위를 차지한 점은 달리 해석할 여지가 많다.

비록 이로 인해 가계지출에서 통신비 부담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경제 차원에선 핵심 성장동력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최근 방한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이 자신의 권유대로 '브로드 밴드'(초고속 인터넷)에 투자한 결과, 한국이 인터넷 최강국 지위를 얻을 수 있었다고 피력한 바 있다.

OECD도 지난해 한 보고서에서 통신비를 의료.보건 및 교육 분야와 함께 국가 혁신에 기여하는 3대 소비지출 분야로 선정하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록 우리 국민들이 소득에 비해 인터넷과 핸드폰 사용이 많긴 하지만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만도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방통위는 가계통신비 비중 완화를 위한 향후계획으로서 통신요금 인하 노력을 지적하면서도 IT 과소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가계 통신비 비중이 갖는 이런 양면적 성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en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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