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3.0]태어날때부터 억대부자?..LG家는 어린 주식부자 천국

김날해 기자 2011. 2. 17.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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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무살도 안된 나이에 수십억원 대의 주식부자.

참으로 부러운 얘기입니다.

LG그룹 오너일가는 유독 '어린 주식부자'들이 많기로 유명한데요,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걸까요?

김날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딸 15살 연수양은 회사주식 65억원 상당을, 연수양과 6촌벌인 15살 현모군도 140억어치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1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는 미성년 주식부자 79명 가운데 11명이 LG가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가의 주영군과 구본걸 LG패션 대표가의 성모군이 59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구자준LIG 손해보험 회장가에서는 다섯 살에서 아홉살 어린이들이 각각 14억원씩의 주식을 갖고 있습니다.

수년째 어린이 주식부자 1위를 지키고 있는 GS가에선 10살 석홍군의 주식 가치가 2년 전보다 세 배나 뛰어 633억원이 되는 등 상위 5위권 중 4명은 LG 분리된 GS가에서 나왔습니다.

LG는 자손이 많아 친인척간 지분 안배에 세심한 배려가 필요했고 어린 아이들에게까지 골고루 주식을 나눠주면서, 창업주의 사세들 대부분은 서너살 때부터 상당량의 주식을 가져왔습니다.

주목할 것은 이들에게 주식을 사주는 시점.

주가가 거의 바닥일 때 차곡차곡 사들입니다.

지주사LG의 주가가 바닥을 찍고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변곡점 2003년 12월에도 증여가 활발했습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당시 16살난 아들 형모씨에게 LG주식 14만여주 약 9억원어치를, 구본무 LG그룹 회장도 7살 막내딸에게 약 1억원어치의 주식을 사주었고, 육촌벌인 7살 현모군도 당시 약 2억원 상당의 주식을 샀습니다.

형모씨를 비롯한 LG가 청소년들은 이후 두어 차례 주식을 더 사는데 2007년 주가가 3배 가까이 급등하기 직전 해에도 적게는 약2억원에서 많게는 15억원까지 사들였습니다.

[재벌닷컴 :"주가가 낮을 때 매수하거나 증여하면 그 금액 총액에 대해 세율이 적용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절세효과가 높구요."]

그러나 세테크 수준을 넘어 상장을 계획 중인 비상장사 주식을 싼값에 증여하고 상장 이후 고가에 처분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LG 카드가 대표적 예입니다.

상장 이전에 LG카드 주식을 나눠 가졌던 LG가 미성년자들은 구본무 회장의 딸 연수양을 포함해 11명.

그러나 2003년 말 경영악화로 LG카드 주가가 폭락하기 전, 이들 가운데 9명은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거뒀습니다.

LG가 미성년 주식 부자들은 물론 증여세도 내고 합법적으로 주식을 받았지만 이들을 태어날 때부터 출발선이 다른 부자로 만들어주는 것이 LG의 모토인 정도 경영과 부합하는 지에 대해서는 고개가 갸우뚱거려 집니다.

SBS CNBC 김날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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