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톱 삼성 타도" 칼 가는 5인의 사무라이

예병정 2011. 1. 18.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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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10월 일본 열도의 전자업계는 한국발 충격에 빠졌다. 그 달에 발표된 일본 9개 전자업체의 영업이익 합계가 삼성전자 한 업체의 영업이익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시 일본 언론들은 '전자왕국' 타이틀이 한국으로 넘어갔다고 앞 다퉈 보도했다.

지난해 글로벌 경기회복 국면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150조원과 영업이익 17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실적(잠정치)을 달성하며 진정한 글로벌 톱 전자업체임을 증명했다. '전자왕국'의 체면 회복을 외친 소니, 파나소닉 등 일본의 전자업체들도 지난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 진정한 글로벌 톱 전자업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7조2800억원으로 일본을 대표하는 5개 전자업체(소니, 파나소닉, 샤프, 도시바, 히타치)의 지난해(1∼12월) 영업이익 총합인 17조5630억원에 약 2830억원 못 미치는 기록적인 수준. 글로벌 경기회복에 일본 전자업체들이 빠른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여전히 삼성전자와 일본 전자업체들 사이에는 격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시가총액을 보면 삼성전자와 일본 전자업체들 사이의 격차는 더욱 크게 드러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1247억6250만달러로 360억4486만달러인 소니의 3배가 넘는다. 소니·파나소닉·샤프·도시바·히타치 등 일본 주요 5개 전자업체의 시가총액(1323억8261만달러)을 다 합쳐도 삼성전자보다 고작 76억달러 많을 뿐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이 선정한 기업 순위에서도 삼성전자는 37위에 올라 225위인 소니와 큰 격차를 보였다.

이 같은 결과는 삼성전자와 일본 전자업체 간의 격차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의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님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세트와 부품사업을 함께하고 있어 각 사업의 경기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수 있다"며 "여기에 스피드 경영을 통한 과감한 투자 영향으로 안정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반격이 시작됐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최근 삼성전자, LG전자와 파나소닉, 소니 등 한·일 전자업체의 지난해 3·4분기(7∼9월) 실적을 비교한 기사에서 "세계시장에서 확실하게 우위를 굳힌 듯이 보였던 한국 전자업계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본 전자업계가 1강인 삼성전자에 밀리기만 하던 구도가 달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로 일본 언론이 외치던 위기감이 이제는 자신감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히타치가 지난해 5조959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주요 일본 전자업체들은 엔고 상황에서도 영업적자에서 벗어나 지난해 1조∼5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일본 업체들의 지난해 성과에 대해 국내 시장에 안주하던 과거의 모습을 극복하고 중국, 인도 등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실시한 구조조정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 소니의 경우 인도 평판TV 시장에서 지난해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를 전망이다.

지난해 시작된 일본의 반격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최근 일본 전자업체들은 미래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전문가들도 일본 전자업체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소니는 올해 본격 열리는 스마트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가 스마트TV 시장에서 가지는 장점은 하드웨어는 물론이고 소니뮤직, 소니픽쳐스 등 자회사들이 강력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에서는 최근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 간 공조를 통해 자국의 강점인 전자부품 개발을 더욱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과거의 실적에 자만해 안주하다가는 일본의 발 빠른 반격에 역습을 당할 수 있다"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주력하며 글로벌 신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예병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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