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위성사진'에 '김정일 사망설'까지..트위터가 미쳤다

입력 2010. 11. 23. 18:20 수정 2010. 11. 2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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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

"연평도 위성사진이라고 하네요. 상황이 정말 심각한 듯"

23일 오후,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발사 소식이 알려진 이후 트위터에는 '연평도 위성사진'이라는 사진 한장이 급속히 확산됐다. 이 위성사진은 RT(리트윗, 퍼나르기)를 통해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현지 위성사진으로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한 트위터 사용자에 의해 이 위성사진은 가짜인 것으로 밝혀졌다. 2003년 4월 2일 이라크 침공 당시 바그다드 사진이었던 것. 이는 디씨인사이드의 태연갤러리의 한 유저가 연평도 현재 상황이라며 최초로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퍼져 방송사 전파를 탔고, 급기야 CNN 방송이 이를 가져다 보도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트위터 사용자들은 "이 심각한 상황에서 이런 사진으로 낚시질을 하냐" "최초 유포자 걸리면 가만 두지 않겠다" "CNN 방송까지 타다니... 국제적으로 망신살이 뻗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확산시킨 트위터 사용자들의 책임도 있다는 자정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연평도 위성사진으로 오인된 바그다드 사진

한편 연평도 포격 소식 이후 각국 증시가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온라인 거래정보 사이트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떠돌기도 했다. 이 루머도 곧장 외신 보도로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루머가 나돌고 있다"며 "이 루머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장에 큰 혼란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다시 국내 누리꾼들에게 알려지면서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확대 재생산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 누리꾼은 "내 팩트는.. 최소 네 트윗의 뒷받침이 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를 첨부해서 트위터에 올리라는거다.. 설사 김정일이 정말 사망했다고 하더라도 '우리 사장님이 중국에서 전화했는데 김정일 사망했대요.' 이러면 느낌이 다르지..."라며 연평도 포격 이후 무분별하게 확산된 소문들에 불쾌감을 나타냈다.

한편 대검찰청 공안부(신종대 검사장)는 23일 북한의 연평도 해안포 사격 도발과 관련해 '예비군 징집' 문자 등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만 대검 공안기획관은 "사실 관계를 따져봐야겠지만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예비군 징집' 문자와 같은 허위사실을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유포해 혼란을 야기하는 행위는 전기통신기본법에 따라 처벌될 수 있다"고 말했다.

ham@heraldm.com

▶ < 북 연평도 도발 > 靑 "연평도 포격은 명백한 무력도발"

▶ < 북 연평도 도발 > 북 해안포 발사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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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연평도 도발 > SBS 오보, 바그다드 위성사진을 연평도 사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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