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싸늘해진 중국.. 경제에도 먹구름 우려

2010. 9. 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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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박영서 특파원]중국 인민해방군 베이하이(北海)함대가 칭다오(靑島)시 남동쪽 서해 해상에서 1일부터 실탄사격을 포함한 나흘간의 해상훈련에 돌입했다. 중국 국방부는 "이번 해상훈련은 함포 사격이 중심인 통상적인 연례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한국과 미국의 합동 군사훈련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받아치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18주년을 맞은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최대 시련을 맞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천안함 사태이래 북한을 껴안으며 혐한(嫌韓)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한ㆍ미 합동군사훈련, 나아가 한국에 대한 중국 관영언론과 중국학자들의 성토는 거침없다. 우회화법을 즐겨쓰던 평상시와는 사뭇 다르다.

환추스바오(環球時報)의 영문판인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사설에서 "북한이 어떻게 서방같은 나라들에게 자살공격을 감행하겠느냐"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류쟝핑(劉江平)은 "한국이 미국에 이어 일본과도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의 지원하에 '동아시아 판 나토'가 만들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 라선시가 2일 중국 해상운송업체인 훈춘중렌과 합작, 컨테이너 운송선을 운항키로 합의했다. 협약 체결 뒤 김수열 라선시장(좌)이 리룰시 연변조선족자치주장과 대화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왜곡적인 부추김속에 일부 네티즌들은 "한국에게 본때를 보여야 한다" "한국은 중국에서 돈을 벌면서 미국만을 위한 외교를 한다"는 등의 막연한 반한감정의 댓글을 달고 있다

이같은 반한정서에 일선의 기업인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베이징에서 만나는 기업인들은 심상찮은 양국관계의 기류에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은 반한감정이 중국 정부의 경제적 보복조처나 한국상품 불매 운동 등으로 번질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무려 4억명에 달하는 중국 네티즌들이 자칫 한국상품 불매운동이라도 시작한다면 그 타격은 치유가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ㆍ중 경제협력은 중국과 대만이 체결한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급증하는 중국내 노동쟁의 등으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경제의 대중 의존도는 갈수록 심화되는 반면 중국의 한국 경제에 대한 관심도는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중국의 각 성과 시가 다투어 한국기업을 유치하던 시절은 옛말이고 지금은 삼성과 LG가 중국 LCD공장 설립경쟁에서 탈락하지 않기위해 사활을 건 물밑경쟁을 벌이는 처지다.

베이징의 한국인 기업가는 "정치 따로, 경제 따로 간다고는 말 하지만 정치와 경제를 무 자르듯이 구분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한국기업들이 대륙에서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질 것이다"고 말했다.

한국이 최대교역국이자 최대흑자국인 중국을 적으로 돌릴 수는 없다. 때문에 대다수 재중 한국인들은 '중국을 품을 수 있는' 큰 그림을 다시 그려야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pys@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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