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양준혁을 통해 '경영'을 말하다

2010. 8. 2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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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양준혁의 매력'에 푹 빠졌다. 혼자 감상하기 아까운 듯 아예 양준혁 얘기를 삼성 커뮤니티공간에 전파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의 야구는 삼성 이미지와 뗄레야 뗄 수 없는 것이 사실. 성실과 노력의 대명사인 양준혁 선수의 야구 인생을 통해 삼성이 지향할 경영철학을 은근히 부각시키고 있는 셈이다.

삼성 블로그에는 20일 현재 '양준혁이 말하는 야구 인생 세가지 키워드'라는 제목의 글이 메인화면에 떠 있다. 양 선수는 "은퇴 선언 후 삼성이야기(블로그)에서 '야구인 양준혁에 대한 글을 한편 실어봤으면 한다'고 해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양 선수는 글에서 ▷2인자 ▷변화 ▷소통의 세가지 범주의 인생에 초점을 뒀다고 밝혔다. 그는 1인자를 다퉜던 이승엽 선수와 관련해 "유망주라는 소리를 들으면 들었지, 1인자였던 기억은 없다. 1년에 홈런을 50개 치는 녀석을 무슨 수로 이깁니까"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하지만 "승엽이가 홈런에 집중하면 저는 안타에 집중하는 식으로 했다"며 "1인자를 부러워하고 시기했더라면 제 선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다"고 했다.

양 선수는 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30대 중반 나이에 처음으로 3할대 달성에 실패했고, 이러다간 '본전'은 커녕 '쪽박' 차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마인드니 타법이니 모든 것을 확 바꿨다"라며 일명 '만세 타법'으로 전환한 이유를 소개했다. 이어 "주전으로 뛰는 것 만으로 만족하는 후배들이 종종 있다"고 아쉬워한 뒤 "명품이 시간이 지나도 명품소리를 듣는 것은 신상품을 끊임없이 내놓으니까 그런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양 선수는 소통과 관련해서는 "팀엔 스물 한살 차이가 나는 (아들뻘) 후배도 있다"며 "제가 먼저 마음을 안 열면 어떻게 (그가)다가오겠는가"라고 했다.

삼성 관계자는 "양 선수의 세가지 인생키워드는 경영철학에도 그대로 접목될 만큼 의미있는 것"이라며 "변화와 소통의 힘을 통한 차별화 경영전략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 직원간 소통의 장소인 마이싱글 < 사진 > 에서도 지난 16일 양준혁 선수의 모습을 메인화면에 띄었다. "타석에 들어서면 공 하나 그냥 흘려보낸 적 없습니다. 평범한 땅볼이라도 1루까지 100미터 달리기하듯 전력질주했습니다. 그라운드에선 언제나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글이 함께 실렸다. 최선을 다하는 개인 삶,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초일류경영을 지향하자는 독려성(?)의 메시지다.

김영상 기자/ys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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