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10년 뒤 삼성 먹거리 찾았다'

이승형 2010. 5. 1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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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 복귀 후 주재하는 첫 사장단 회의..삼성의 '비전 2020'마련

- 태양전지,LED 등 5개 신사업에 향후 10년간 23조원 투자키로

- "삶의 질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

[이데일리 이승형 기자] 삼성이 오는 2020년까지 친환경 및 건강증진 등의 5대 신사업에 총 23조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업계에서는 이른바 '비전2020'으로 불리는 삼성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 결정이 "10년 뒤 삼성제품이 사라질 지 모른다"는 이건희 회장의 '위기론'에 따른 결단인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이 경영 복귀 이후 공식적으로 주재하는 첫 사장단 회의가 신사업 관련 회의인 점은 그만큼 신수종 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의지가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욱이 업계에서는 총 23조원에 달하는 투자 규모가 예상 밖의 큰 규모인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적으로 휴대폰이나 TV 라인을 신설할 경우 비용이 2000억~3000억원 정도인 것을 감안할 때 23조원이라는 수치는 의미 있는 규모라는 것이다.

11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저녁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사장단회의를 주재하고 향후 10년동안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친환경 및 건강증진 사업에 23조3000억원을 투자해 집중 육성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마련했다.

이 '비전 2020'에는 지난 1월 삼성이 발표한 세종시 투자안도 포함된다. 당시 삼성은 세종시에 입주할 경우 2015년까지 총 2조500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 회장은 또 이날 사장들과 함께 2020년 5개 신사업에서 고용 45,000명과 매출 50조원을 달성하기 위한 세부계획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회의는 5개 신사업을 맡게 될 사장들이 신사업 관련 시장 및 기술 동향, 추진전략에 대해 발표한 후 관련 내용을 함께 논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이날 논의된 세부계획에 따르면 삼성측은 태양전지의 경우 결정계를 시작으로 향후에 박막계를 추진하며 2020년까지 누적투자 6조원, 매출 10조원, 고용 1만명달성을 예상했다.

또 자동차용 전지는 2020년 누적투자 5조4000억원, 매출 10조2000억원, 고용 7600명을 예상한다고 삼성 측은 밝혔다.

LED 부문은 디스플레이 백라이트에서 조명엔진, 전장(電裝)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삼성LED는 이를 통해 2020년 누적투자 8조6000억원, 매출 17조8000억원, 고용 1만7000명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바이오 제약은 수년내 특허 만료되는 바이오시밀러 중심으로 의료원 등과 협력을 통해 추진할 계획이며, 2020년 누적투자 2조1000억원, 매출 1조8000억원, 고용 710명을 예상됐다.

의료기기는 혈액검사기 등 체외진단 분야부터 진출해 2020년 누적투자 1조2000억원, 매출 10조원, 고용 9500명을 예상한다고 삼성측은 밝혔다.

이날 사장단회의에는 이 회장을 비롯, 삼성전자(005930) 김순택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 최지성 사장(삼성전자), 장원기 사장(삼성전자 LCD사업부장), 최치훈 사장(삼성SDI(006400)), 김재욱 사장(삼성LED), 김기남 사장(삼성종합기술원), 이종철 원장(삼성의료원), 이상훈 사장(삼성전자 사업지원팀장), 이재용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환경 보전과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 정부도 녹색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며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이는 사업은 기업의 사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이 머뭇거릴 때 과감하게 투자해서 기회를 선점하고 국가 경제에도 보탬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많이 뽑아서 실업 해소에도 더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와 LCD 투자 확대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 팀장은 "회장이 주재하신 첫 사장단회의였던 만큼 약간의 긴장감 속에 회의가 진행됐다"며 "신수종 사업에 대한 회장의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자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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