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3D TV 전쟁①] LG '발목잡기'에 '뿔난' 삼성

김정남 2010. 3. 31.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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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형구·김정남 기자 = 3D TV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3D TV 기술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공방이 치열하다.

지난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로 열린 '3D 월드 포럼'에서 두 회사의 3D TV 사업을 이끄는 수장들은 날선 논쟁을 주고 받았다.

먼저 포문을 연 곳은 LG전자.권희원 LG전자 LCD TV 사업부 부사장은 '3D 월드 포럼'에서 "(2D콘텐츠를 3D로 전환하는 기술은) 입체감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저급한 수준의 영상품질을 제공하므로 현 3D TV 전체산업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대부분의 TV경쟁사들이 이 같은 기능 도입을 꺼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2D→3D 변환' 기술은 이미 제작된 2D 콘텐츠를 TV 자체 내 변환시스템을 통해 입체감이 나타난 3D로 변환해 감상할 수 있도록 한 기술로 삼성전자는 이를 자사 3D TV의 핵심기술로 밀고 있다.

권 부사장의 발언은 삼성전자 '2D → 3D 변환' 기술을 노골적으로 폄하하고 나선 것이다.

LG전자의 이같은 공격에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사장은 "2D를 3D로 변환하면 화질이 떨어진다고 말하는 것은 실력없는 이들이나 하는 말"이라고 반박하며 "이미 만들어진 2D 콘텐츠들이 변환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 없이 TV내에서 3D로 전환해 볼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혁신적인 일이다. 소니도 내년 1월쯤 '2D→3D 컨버전' 기술이 탑재된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의 공세를 '실력없는 이들의 흠집내기' 로 치부한 윤 사장은 오히려 LG전자가 3D TV의 강점으로 밀고 있는 '풀(Full) LED' 방식에 관해 "3D TV에서 중요한 기술은 광학이지 LED의 숫자가 아니다"며 반격에 나섰다.

윤 사장은 "풀 LED라면 LED 소자가 3300개가 돼야지, 왜 1200개 밖에 안 썼냐"라고 반문하며 "적은 LED로도 얼마든지 소비자들에게 편안한 화질을 제공할 수 있어야 기술이며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품질을 통해 인정받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벌어진 두 CEO의 논쟁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3D TV 기술과 관련해 두 회사는 '2D→3D 변환 기술'과 '풀 LED 방식'을 놓고 날카로운 의견대립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자사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2D→3D 변환 기술'을 LG전자가 폄하하고 나선 것에 대해 '분함'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3D TV의 핵심은 콘텐츠다. 3D로 즐길만한 콘텐츠가 있어야 3D TV가 팔릴 것 아니냐. '2D→3D 변환 기술'은 다양한 2D 콘텐츠를 3D로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3D TV 대중화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우리가 2년여의 연구개발끝에 내놓은 기술을 저쪽(LG)은 해보지도 않고 폄하부터 하고 나선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윤부근 사장도 최근 비공식적인 자리에서 "미국 NBC 방송은 우리가 내놓은 '2D→3D변환 기술'에 주목해 1시간짜리 특집 방송까지 편성했는데, 국내에서는 근거 없는 폄하로 발목을 잡는다"며 분통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대해 LG전자는 " '2D→3D 변환 기술'을 개발했지만 화질 문제로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며 3D 콘텐츠 부족과 관련해서는 " 관련 업계가 콘텐츠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공동노력에 나서는 한편 스카이라이프와 콘텐츠 제작에 공동투자는 물론 3D디지털카메라로 소비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TV로 볼수 있게 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편 LG전자가 주장하는 '풀 LED'방식과 관련해서도 두 회사의 입장이 첨예하게 엇갈린다.

LG전자는 "풀 LED는 LED 소자 1200개를 직하형으로 배치해 에지형 LED보다 더 밝게 표현함으로써 기존 셔터안경 방식의 밝기 저하 문제를 해결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에지형 LED TV와 직하형 LED TV는 화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해 LED TV 시장에서 검증이 끝난 일"이라고 반박한다.

과연 두 회사가 벌이는 치열한 논쟁이 '뒤처진 LG의 발목잡기'에 불과한 것인지 아니면 '삼성의 과민반응'인지 시비를 가리기 위해 뉴시스는 앞으로 3회에 걸쳐 3D TV 기술과 관련된 쟁점을 점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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