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자이언트’ 롯데,더 커졌다
파이낸셜뉴스명실상부한 유통공룡이 탄생했다. 롯데그룹이 올해 유통업계 인수합병(M&A)의 '대어(大魚)'인 GS백화점과 GS마트를 품에 안았기 때문이다.
GS리테일은 9일 백화점과 마트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영업양수도 계약을 롯데쇼핑과 체결했다. GS리테일 측은 "매각 금액은 백화점과 마트 부문을 합쳐 1조3400억원"이라고 밝혔다. 양측은 두 사업부문의 모든 임직원을 고용승계하는 데도 합의했다. 백화점인 GS스퀘어(3곳)와 GS마트(14곳) 사업부 임직원은 2600여명에 이른다.
■해외시장 진출 가속화
신세계와 함께 유통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는 이번 인수로 백화점은 29개 점포로 늘어나 2위인 현대백화점(11개 점포)과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다.
롯데백화점 이철우 사장은 "이번 GS백화점 인수를 통해 기존 점포와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국내 시장에서의 독보적인 백화점 1위 자리를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국내 사업확대와 함께 해외시장 진출도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GS마트 인수로 국내 점포수가 현재 70개에서 84개로 늘었으며 올해 안으로 신규 점포 10여개를 추가해 연말 100개 점포까지 도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업계 1·2위인 이마트(127개 점포) 및 홈플러스(115개 점포)와 3강 체제를 이루겠다는 복안이다.
노병용 롯데마트 대표는 "GS마트 인수로 올해 국내에서도 100개에 근접하는 매장 규모를 확보, 경쟁사들과 비슷한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는 이번 인수로 올해 국내 매출 규모를 각각 10조6000억원과 6조400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끝없는 식욕'은 어디까지
롯데는 이번 인수를 계기로 유통업계 1위를 넘어선 독주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기세다. 롯데쇼핑은 지난달 25일 편의점 사업부문인 세븐일레븐이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 매각건까지 성사시키면서 올해 초 유통업계 인수합병 시장을 독식했다.
롯데는 이들 업체를 인수하면서 바이더웨이 2740억원, GS백화점·마트 1조3400억원 등 모두 1조6140억원의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는 저력을 과시했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소주 '처음처럼'을 생산하는 두산주류BG를 5000억원에, 중국 대형마트 체인 '타임스'를 7350억원에 각각 인수했다. 이어 경기 파주 아울렛부지 매입과 광복점 오픈, 아시아 최대 테마파크 유니버설 스튜디오코리아 조성,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 등 공격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유통공룡 수준으로 커진 몸집은 유통물량을 늘려 '바잉파워'를 강화하는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 즉 롯데는 제조사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함으로써 낮은 가격에 물품을 들여와 판매마진을 늘리고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함으로써 소비자를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의 무한확장은 자칫 독과점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경계했다. 한편 GS리테일은 이번 매각자금으로 단기 부채를 상환, 140%대의 부채비율을 80% 수준으로 줄이고 기존의 편의점과 슈퍼사업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다.
/cgapc@fnnews.com 최갑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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