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검색
뉴스

크게작게메일로보내기인쇄하기스크랩하기고객센터 문의하기


  • 굴림
  • 돋음
  • 바탕
  • 맑은고딕

윈도 Vista 또는 윈도우에 폰트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사재 3500억원 출연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셈법

매경이코노미 | 입력 2009.11.04 04:04 | 누가 봤을까? 30대 남성, 울산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사재 3500억원을 출연, 동부메탈 지분 절반을 인수하겠다고 선언해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동부그룹은 비메모리 반도체업체인 동부하이텍 자산 건전화를 위해 자회사인 동부메탈 매각을 추진해왔다. 합금철기업인 동부메탈은 동부하이텍의 100% 자회사. 동부하이텍의 총 부채는 1조9000억원에 이른다. 과거 프랑스 에라메트와 매각 협상을 벌이다 세계 금융위기로 무산됐다.

↑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최근에는 산업은행에서 사모펀드(PEF)를 통해 동부메탈 인수를 추진했지만, 가격 차이 등으로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김준기 회장이 전격적으로 본인 재산을 털어서라도 반도체사업을 살리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3500억원으로 동부메탈 지분 50%를 김 회장이 갖고, 나머지 50%는 상장하는 시나리오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동부하이텍의 구조조정은 급물살을 타게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인 반도체사업을 키우겠다는 김 회장의 소신에서 나온 것"이라며 "사재출연을 통해 그룹 내부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의 관심은 3500억원의 조달 방법에 쏠린다. 김준기 회장이 보유한 재산 중 드러난 부분은 그룹 계열사 지분. 김 회장의 지분 가치는 4000억원대에 이른다(표 참조). 동부화재 12.1%, 동부제철 4.82%, 동부건설 10.97% 등이 대표적. 특히 동부화재 지분 가치는 3000억원을 넘어 활용 개연성이 높다. 다만 동부화재 지분 중 일부는 산업은행 등 대주단에 담보로 잡혀 있다. 증권가에선 담보 일부를 해지한 뒤, 매각하거나 주식 교환, 유동화 등 다양한 방안이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 정확한 방법을 알기는 힘들지만, 보유 계열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담보를 통해 유동화 증권을 발행하는 방법 등이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사재출연 명분 살리고, 동부메탈도 지켜

사재출연과는 별도로 동부그룹은 동부하이텍 유화와 농업 부문 분사, 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8000억원을 마련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동부메탈 상장 등이 진행되면 사재출연에 더해 총 1조5000억원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총 부채 중 4000억원만 남는 셈"이라며 "부채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을 덜게 되면 수익성도 좋아질 것"이라 강조했다.

김 회장이 매각에서 사재출연으로 전격적인 유턴을 단행한 데에는 동부메탈에 대한 애정도 있다. 김 회장은 산업은행 PEF와의 매각 협상에서도 추후 "꼭 되사올 것"이라 밝힌바 있다. 계획대로 사재출연 및 자산매각 작업이 이뤄지면 오너의 사재출연을 통한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과 동부메탈 지키기란 '실리'를 모두 갖게 된다.

동부메탈의 기업 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인정받는다면, 김준기 회장은 사재출연을 통한 금전적인 손실을 입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A애널리스트는 "동부메탈의 상장 성공 여부가 관건이다"면서 "합금철시장 성장성이 좋은 만큼 동부메탈 지분 인수 방식에 따라서는 김준기 회장이 자산적인 손해를 입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동부메탈 지분 50%의 시장 가치가 3500억원 수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분 50%에 3500억원의 가격은 산업은행 PEF와의 협상에서 동부 측이 애초에 제시한 동부메탈 매각가격 7000억원과 일치한다.

성병수 푸르덴셜증권 애널리스트는 "자구 계획안이 잘 진행될지는 현재로선 지켜봐야 한다"면서 "현금 확보 방식이 구체화되고 메탈 지분 매각과 농업 및 유화 부문 매각 이후 동부하이텍 반도체사업부의 수익성 회복 여부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 bskim@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529호(09.11.04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모바일로 읽는 매일경제 '65+NATE/MagicN/Ez-I 버튼'